<2018-08-15 격주간 제883호>
[시 론] 실효적인 농업정책과 4-H운동 활성화의 필요성

"적극적인 정부정책과 더불어 청년농업인이 공동체를 형성하며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사회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4-H운동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위 성 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 한국4-H본부 자문위원)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다. 농촌의 들과 밭에서 피땀 흘리며 생업에 종사하시는 농민 여러분을 생각할 때 폭염이 야속하기만 하다. 우리의 농촌과 농업은 산업의 차원을 넘어 국민에게 먹거리를 공급하는 전진기지이다. 기후변화와 산업화 속에서 먹거리 공급 위기를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적극적인 농업과 농촌정책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매 정부마다 대통령이 나서서 농업을 챙기겠다는 약속이 반복되어 왔으나, 결과는 근시안적 경제논리에 밀렸고, 우리 농업과 농촌정책은 한 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자동차 등 제조업 제품의 수출을 위해 우리 농산물시장을 개방해야 했다.
물가 안정이라는 미명하에 농산물가격이 조금만 올라도 해외 농산물을 수입하였던 정부는 농산물가격이 폭락했을 때는 농민들의 소득보전을 위해 실효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농민들이 정부를 원망하고 정책을 신뢰하지 못함은 너무나 당연하다.

신뢰받는 농업정책 제시해야

농민들은 폭염 속에서도 피땀 흘려 농작물을 가꾸었음에도 농가 실질소득은 오히려 줄어들고 부채만 늘어나는 비정상적인 상황이 우리 농촌과 농업이 처한 현실을 대변해 주고 있다. 소득과 복지 등 전 분야에서 도·농 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된 데에 정부도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과거 우리나라는 농업이 주를 이루었고 전 국민의 70% 이상이 농촌에 거주하던 시절이 있었다. 산업화의 시기를 거치며 많은 젊은이들이 도시로 떠나고, 현재는 대부분의 농촌이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해 있다. 청년농업인 감소로 농촌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 농업을 이어받을 젊은 후계농들이 없어 10년 후, 20년 후의 우리 농촌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금 필요한 것은 청년농들이 농촌과 농업에서 희망을 갖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신뢰 가는 지원정책이 절실하다.

농촌 살리는 대안, 4-H운동

위기를 넘어 벼랑 끝에 놓여 있는 농촌의 현실 속에서 적극적인 정부정책과 더불어 청년농업인이 공동체를 형성하며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사회운동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런 차원에서 1947년 시작된 4-H운동은 우리 농촌의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는 대안 중 하나라 생각한다. 척박한 농촌현실 속에서 청소년들이 지(智)·덕(德)·노(勞)·체(體) 이념을 바탕으로 농촌청소년 교육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 4-H운동은 그동안 어려운 시기를 겪어온 우리 농촌에서 청년농업인의 교육과 농촌공동체의 유지를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지(智)·덕(德)·노(勞)·체(體)의 4-H운동이념을 기본으로 시대적 변화에 맞게 참신한 변화가 이루어진다면, 농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농촌을 회생시키는 기회가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과 더불어 4-H운동이 활성화 된다면 농업으로 진로를 꿈꾸거나 농업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자 하는 청소년들이 농촌에 정착하여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을 위한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2016년 5월 국회의원이 된 이후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잘사는 농어촌을 만들고 소득이 있는 농어촌을 만들기 위해 매진해 왔으나, 작금의 농촌이 처한 현실 속에서 농민 여러분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크다.
우리보다 먼저 선진국의 문턱을 넘은 국가들이 농업분야에서도 선진국이라는 점을 우리는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1차산업인 농업의 튼튼한 뒷받침 없이는 국가경제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없음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한다.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이후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과거 정부와 다를 것이며, 여당 의원으로서 제대로 된 농업정책으로 농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농정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더불어 오는 가을 한국4-H본부가 주최가 되어 계획하고 있는 ‘2018 전국 학생 모의국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바라며, 또한 국회의원으로서 4-H운동의 활성화와 청년농업인이 꿈꾸는 농촌과 농업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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