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5 격주간 제654호>
<영농현장> 첫농사 폭설로 모두 잃고도 재기에 성공한 집념의 4-H인

한규용 회장(대전광역시4-H연합회)

“2001년 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산업기능요원을 신청해 농어민후계자 자금 5000만원을 지원받았습니다. 그해 어렵게 비닐하우스를 설치했어요.” “식재한 꽃들이 2003년 폭설로 하우스가 무너져 하나도 건지지 못하는 불행이 나에게 올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더군다나 첫 사업이었는데…” 라고 회상하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대전광역시4-H연합회 한규용 회장(유성구 덕진동 46-2).
3년 반이 흐른 현재 600평의 비닐하우스에는 1년 반이 된 켄차야자 4000본이 한 회장의 정성을 먹고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올 가을부터 출하하게 되면 대략 1억원정도의 돈을 만질 수 있을 것임을 암시하고 있다.
피해보상비로 1000만원이 나왔지만 복구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식구끼리 겨울 내내 하우스 복구를 해야만 했다고. 오늘이 있기까지는 가족들의 피와 땀의 댓가라고 식구들한테 고마워했다.

식구끼리 겨울 내내 하우스 복구

2005년에 지은 300평의 하우스에는 캔차야자 2000본이 자라고 있다. 오는 가을부터 출하에 들어가는데 되도록 도매로 하지 않고 작품으로 만들면 주당 5만원은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농장에서는 한주씩 심어 기르고 2주를 합쳐 출하하는데 그렇게 하면 몸살을 해 생육에 좋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한 회장은 “저는 처음부터 2주를 합쳐 심고 출하시에도 몸살을 하지 않도록 했다.”고 들려준다.
지난해에 지은 300평 하우스에도 역시 캔차야자 2000본이 심어져 있다. 이것도 내년부터는 출하가 가능해 매년 1억원정도의 조수익은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캔차야자를 단일품목으로 잡은 이유는 나사(미항공우주국)에서 공기정화 식물 지정 10위 안에 드는 식물로 현대인들의 환경오염을 줄일 수 있는 식물이라는 점과 가격 변동이 심하지 않다는 것. 이런 조치는 시장조사를 자주 해 얻은 결론으로 관리는 비교적 편하고 길게 하므로 가격이 맞지 않으면 바로 출하를 중단해 가격 회복을 기다릴 수 있는 여건이 된다는 것.

국가 공인 분재기사 자격증 보유

<취재에 동행해 준 동료 회원들. 왼쪽으로부터 김진신 선배회원, 공의석 남부회장, 한규용 회장, 전성환 팀장, 유태현 총무, 이정원 회원.>
국가 공인 1급 분재기사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한 회장은 유성지역의 화훼농가가 그렇듯이 도매로 하지 않고 직접 판매할 화분에 심거나 작품으로 만들어 출하를 하므로써 단가를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유성생명과학고 원예과를 졸업한 한 회장은 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산업기능요원을 신청했다. 고교시절 분재기술 연수를 위해 4-H활동을 못하고 항상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오다 기능요원 신청을 계기로 바로 4-H회에 가입했다. 총무,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선출 된 한 회장은 이제 자칭 ‘완전 4-H인’이다.
“지역의 회원들과 어려움을 토로하며 정보교환을 할 수 있는 4-H활동은 정말 매력 있는 조직”이라고 들려주는 한 회장은 “특히 중앙 단위 활동은 사람을 넓고 크게 만드는 것 같다.”고 진단한다.
올해 호박고구마 공동과제포 500평과 벼농사 과제포 400평을 조성한 대전연합회는 학생과 영농회원을 한데 묶기 위해 고구마와 모를 심기부터 수확 때까지 함께하기로 했다. 학생회원에게는 체험을 통해 농업과 자연을 알게 하고 영농회원에게는 선배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여기에서 생산되는 것중 우수한 것은 중앙경진대회에 출품하고, 얻어지는 수익금은 연합회 기금과 고아원, 노인정 등에 기탁할 방침이라고 한다. 연합회는 올해 대전8경 탐사대회를 시작으로 대천해수욕장에서의 야영교육, 하루찻집 운영을 통한 불우시설 김장 담가주기, 선배들과의 등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매월 첫째 주 수요일을 야간월례회의 날로 지정하고 실행에 옮기는 연합회는 회의 때마다 학생회원들을 참여시켜 의견을 나누고 있다.

화훼로 성공했다는 소리 듣고 싶어

낚시, 캠핑이 취미인 한 회장은 “FTA 등으로 농촌이 어렵기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해 화훼로 성공했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대전시농업기술센터 전성환 팀장은 “한 회장은 모든 것에서 솔선수범하는 회원입니다.”고 전제하고 “현대판 착실한 남자의 표본”이라고 말했다. 취재에 동행한 김진신 선배회원은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폭발적 추진력의 소유자” 라며 “우선 급한 것이 장가보내는 것”이라고 은근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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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영 춘 어려움을 헤치고 큰 꿈을 향해 달려가는 한규용 회장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 [2007-06-22 오후 5:3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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