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6-15 격주간 제654호>
각 지역에 알맞은 4-H운동 추진방향 모색한 토론회 현장

올해로 60주년을 맞은 한국4-H운동, 그 현주소는 어디인가. 그동안 이룬 성과만을 되뇌며 과거의 영화만을 되새기고 있는 것은 아닌가. 이 운동의 주체인 청소년들은 지금의 4-H활동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며, 4-H는 이들에게 무엇을 공급해주고 있는가. 4-H운동의 최일선 현장인 우리 지역의 4-H실태는 과연 어떠한가. 4-H 60주년을 맞아 스스로 자족하기 보다는 이런 자성의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앞으로 다가올 60년의 터전을 닦기 위해 전국의 9개 지역 4-H관련자 90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주제 1〉 지역의 환경변화에 따른 4-H조직에 대한 요구
〈주제 2〉 지역4-H조직간 유기적 연대를 위한 핵심리더의 역할
〈주제 3〉 4-H청소년 회원과 지도자와의 긍정적인 관계


지역별 문제점과 활성화방안 토의

<지난 13·14일에 가진 4-H핵심활동가 교육에서는 각 지역별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방안 및 실천전략을 수립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3일과 14일에 한국4-H회관 5층 강당에서 가진 지역4-H조직 활성화를 위한 핵심활동가 역량강화교육에는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9개 시군의 지도자, 지도교사, 영농회원, 담당공무원 등이 함께 참석해 머리를 맞댔다. 우리 4-H가 처한 현실이 급박하고 지역4-H활성화에 대한 필요성이 절박해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한 자세로 교육에 임했고, 같은 4-H인으로서 끈끈한 정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특히 각 지역별로 가진 토론회는 자기 지역의 4-H활동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방안과 실천전략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 우리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4-H활동을 어떻게 추진해야 할지 관련자들이 뜻을 하나로 모았다.
어차피 자기 지역의 문제점은 자신들이 가장 잘 알고 있는 만큼 모범답안은 없는 토론회였다. 전국 9개 지역의 여건이 모두 다르고 해결 방법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 문제에 대해 처음으로 접근하는 자리였기에 명쾌하게 방안을 마련하기도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 자리에서 나온 3가지 주제에 대한 문제점과 해결방안들을 살펴보고 앞으로 더 구체적인 활성화방안이 각 지역별로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평생4-H인 되는 구조 개편 필요

4-H운동의 환경은 지난 60년 동안 바뀌어도 크게 바뀌었다. 초창기 농촌계몽운동에서 지금은 21세기 글로벌 인재육성을 부르짖는 시대가 됨에 따라 이 운동의 방향 및 활동내용 또한 크게 전환되었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에 적합하게 그 내용이 발전해 왔는지 한번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환경의 변화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회원의 감소문제. 특히 영농회원의 감소가 심각하며 청소년들도 개인적인 성향이 짙어지면서 단체에 소속되어 활동하기 보다는 독자적으로 행동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
따라서 영농회원 확보를 위해서는 농민교육이나 지역방송 및 신문매체를 통해 적극 홍보하고 영농분야뿐만 아니라 일반4-H회원 확보와 그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해야 한다. 지난해부터 일반회원들을 영농회원 활동에 참여시킨 지역도 있으나 관심사가 달라 서먹한 점을 4-H라는 공동의 관심사로 이끌어낼 내용이 필요하다. 학생4-H회를 졸업하는 회원들을 일반4-H회로 편입시키는 방안이 필요하며, 연합회 활동을 마치는 회원들을 청년지도자그룹으로 활용하는 등 평생4-H인이 되는 구조로 개편되어야 한다. 영농회원은 권역별로 3개 읍면을 통합하여 1개 단체로 조직하는 방안과 과제중심, 작목중심으로 조직하는 방안도 검토해볼만하다.

환경변화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

영농회원의 감소로 그동안 학교4-H회원 수가 크게 증가하여 4-H이념을 심어주고 농업과 농촌의 지지세력으로 그들을 육성하고 있으나 질적인 면에서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일부 학생회원들은 4-H이념이나 서약도 제대로 모르는 경우가 있다.
변화된 현실을 이해하며 물질적인 지원보다는 근본적인 정신교육이 필요하며, 어려운 현실이지만 헌신적인 지도교사의 의지가 중요하다.
사업추진도 형식적인 사업에서 현실에 맞는 사업으로 전환해야 하며 4-H조직에서 우수한 인재를 발굴해 육성하고 시대의 변화를 반영하는 농촌체험 학습조직으로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회원교육도 학생회원들은 리더십교육을 강화하고 영농회원들은 경영마인드를 제고시키는 방향이 바람직하다. 학부모가 동참하는 행사와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한다.
활성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만남을 정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도교사와 영농회원, 학생회원이 대화를 나누는 장을 마련해주고, 영농회원들이 학생회원들의 모범이 되도록 하며, 농촌체험, 일손돕기, 농가홍보 등에 있어 학생회원을 지도하는 역할을 담당토록 하는 전략적 관계를 수립해야 한다.
4-H를 담당하는 지도공무원의 타업무 겸직으로 업무가 과중하고 수시로 바뀌는 것도 4-H침체의 한 요인이 되고 있는바 센터소장 및 시군 기관장이 4-H육성업무의 중요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4-H지도자들이 적극 나서주어야 한다. 또 사람에 의해 4-H활동이 좌지우지 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각 4-H단체간의 긴밀한 협력으로 지역본부를 건설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

조직간 정례모임, 친밀감 형성

각 지역에는 4-H회, 4-H후원회, 4-H동호회, 지도교사협의회 등 지역의 4-H조직이 저마다 독자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힘을 하나로 뭉쳐 4-H활동을 극대화하는 것이 필요하며, 이를 위한 핵심리더의 역할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문제는 지도교사의 4-H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4-H지도자들도 회원 지도역량이 미약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지도자교육을 강화하고 지도자 스스로도 4-H인으로서 자질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울러 4-H지도자가 지역유지 및 저명인사들과 유대를 강화해 4-H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시켜 나가야 한다. 역량 있는 4-H선배를 발굴해 참여토록 하는 방법도 강구해야 한다.
각 조직별로도 조직을 정비하고 활성화하고 타 4-H조직과 유대를 강화하고 상호 협조해 나가야 한다. 재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후원자를 발굴하는 것도 핵심리더의 역할이다.
각 단체의 회장, 부회장, 총무와 지도기관의 센터소장, 과장, 담당자로 지역4-H협의회를 조직하고 분기별로 활동방향을 논의하는 회의를 개최하는 것이 필요하다.
회원과 지도자와의 친밀감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대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영농회원들은 같은 분야의 선배들과 연결고리를 같도록 해주고, 지도자와 회원이 문화탐방활동을 갖는 등 함께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해야 한다. 학생회원들도 자기 지역의 4-H선배나 지도자 농장을 방문하고 성공한 선배들로부터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자주 갖도록 해야 한다.

지역4-H조직의 사명 및 역할

한편 이번 교육에서 참가자들은 “지역에서 4-H의 가치를 확산시켜 장기적으로 지역 발전에 기여한다”는 지난해 김진모 서울대교수가 연구한 지역4-H의 사명과 역할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앞으로 지역4-H조직의 역할로는 △지도교사협의회, 4-H후원회, 영농4-H 등 지역4-H조직 중심의 활동계획 및 실행 △농촌지도기관은 지원의 역할 수행 △지역4-H활동에서의 각 조직의 역할을 명확히 정립하여 체계적으로 관리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지역4-H조직 모델 개발과정은 ▷지역4-H활동의 가치 홍보/공유를 통해 ▷지역4-H관련조직의 인식을 전환시키고 ▷지역4-H관련조직과의 효과적인 파트너십을 형성함으로써 ▷새롭게 정립된 지역4-H조직간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번 교육은 바로 그 첫걸음을 내딛는 자리였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회원사 소식
다음기사   동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