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01 격주간 제872호>
[지도자 탐방] 4-H는 내 정신적 지주, 이제는 사회에 기여할 때
권 종 모 회장 (경상북도4-H본부)

권종모 회장은 영주시4-H본부 회원 40명과 15년째 이어오고 있는‘나눔의 터’ 불우이웃돕기 봉사활동을 보람 있는 일로 꼽았다.
“내 청춘과 함께 해 온 4-H는 한마디로 저에게 정신적 지주나 다름 없습니다. 젊은 시절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도움 받았던 것을 이제는 4-H인재 육성을 위해 사회에 환원하면서 사는 게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백두대간 소백산의 정기를 듬뿍 받은 사과와 인삼이 잘 나기로 유명한 영주에서 권종모 경상북도4-H본부 회장(63·경북 영주시 풍기읍)을 만났다.
18살 무렵 4-H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는 권종모 회장은 1974년 영풍군(현 영주시)4-H연합회장을 시작으로 영주시농업경영인연합회장, 지난해부터는 경상북도4-H본부 회장을 맡으면서 평생 4-H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영주에서 4-H활동을 하다가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됐으니, ‘4-H 덕’을 보고 산다고 그는 말한다.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권 회장은 4-H로부터 받은 것들을 지역과 후배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사명감처럼 느끼고 있다.
그는 영주시4-H본부 회원 40명과 함께 뜻을 모아 15년째 이어오고 있는 ‘나눔의 터’ 불우이웃돕기 봉사활동을 가장 보람 있는 일로 꼽았다. 한 달에 1만원씩을 정기 후원하고 있는 것인데, 1년에 한 번은 오프라인 모임을 갖고 있다.
제도권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주로 도우면서 연말에는 연탄나누기 봉사활동으로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약 1만㎡ 되는 과수 농장에는 10년째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2000그루의 사과나무가 유난히 맹위를 떨친 동장군을 이겨내고 봄기운을 가득 머금을 채비를 하고 있다.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는 ‘직원 2000명’을 두고 있는 사장님이다.
관 배수시설, 스프링클러 등 자동화설비를 갖춰놓았을 뿐만 아니라 수확기에는 사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리프트 기계로 사과를 거두기 때문에 일손이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
그의 바람은 많은 도시민들이 찾아와 농촌을 체험하면서 그들이 농촌을 알리고 이해하도록 하면서 건강한 소비자로 만나는 것이다.
이는 체험과 현장교육이야말로 농촌과 도시가 상생하는 길이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도시에서 찾아오는 단체 체험단이나 관광객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사과 꽃이 피고, 사과가 빨갛게 익어가면서 풍기는 향기가 그렇게 좋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너무 예뻐서 사과 하나도 마음대로 못 먹겠다고 해요.”
경상북도4-H본부 회장으로 선출된 후 지난 1년 동안의 소회를 묻자, 도4-H연합회 회원들과 교류가 부족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권 회장.
서로가 마음을 열고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분위기로 점차 바꿔나가는 것이 과제라고 그는 진단한다.
4-H본부 지도자가 정당한 권리와 의무를 갖기 위해서는 시군·도·중앙본부에 이르기까지 작은 금액이라도 회비를 납부해야 하고, 이러한 제도가 조속히 정착이 되어서 외부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4-H인 스스로의 힘을 키워야 한다는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실천으로 앞장서며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는 권종모 회장의 모습에서 진정한 리더의 면모를 다시 생각해본다.
 〈정동욱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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