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5 격주간 제875호>
[영농현장] 대한민국 농업 인식 바꿀 청년농업인을 만나다

지 홍 배 회원 (충남 예산군4-H연합회장)



사과의 고장, 충남 예산에서 미소가 아름다운 지홍배 회원(30·충남 예산군 예산읍 주안길 34)을 만났다. 기자가 ‘미소가 아름다운’이라는 표현을 한 이유는 훤칠한 키, 곱상한 미소로 농업과는 어울리지 않는 외모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약 7,000두의 돼지를 키우고 식당, 정육점 등을 운영하고 있는 농업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지홍배 회원은 처음부터 농업에 흥미를 느낀 것은 아니었다. 대전 한남대학교 컨벤션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사회에서 인정받고 주목받고 싶은 일을 하고 싶어 의류업, 쇼핑몰 등에서 일을 하기도 했다고. 농업은 주목받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단다.
하지만, 2년 전부터 집에서 하는 사업이 커지면서 일손이 부족하게 되었고, 아버지의 권유로 농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멀리서만 바라보던 농업을 실제로 시작하고 나니 생산부터 가공, 판매, 유통까지 다양한 분야를 넘나드는 농업에 큰 매력을 느꼈다고. 그래서인지 농업은 전문적인 지식과 능력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산업이라는 생각에 현재 공주산업대 축산과에서 석사 학위 취득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
지 회원은 예산의 특산품인 사과를 배합한 사료를 활용해 돼지고기를 브랜드화했다. ‘사먹자’라는 브랜드로, 무항생제 100% 암퇘지를 정직하게 제공하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농장에서 키운 돼지를 판매도 하고 있지만, 식당도 직접 운영하고, 다양한 육가공품을 판매하면서 농업의 매력에 흠뻑 젖어 활동하고 있다. 앞으로 육가공 체험장과 캠핑장 운영까지 계획하고 있어 더욱 바빠질 예정이라고.
농업과 마찬가지로 “청년들이 함께하는 4-H에 참여해보라”는 아버지의 권유에 2016년도부터 4-H활동을 시작했다. “지역에서 청년농업인들이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서로의 발전을 위해서 참여하는 4-H회 활동에 놀랐다”는 지 회원. 4-H회에 가입해서 누구보다 열심히 참여했고 참여한지 1년만인 2017년 예산군4-H연합회 총무를 맡게 되었고, 올해 예산군4-H연합회 회장과 충남4-H연합회 사무국장으로 그 활동폭을 넓혔다.
“4-H를 통해 다양한 품목의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통해 더욱 크게 성장하는 것을 느낍니다”라고 지 회원은 4-H활동의 장점을 이야기했다. 자신의 작목에만 관심이 있다보니 다른 작목들의 활동을 잘 알 수가 없는데, 4-H활동을 통해 다양한 작목의 청년농업인들이 자신의 고민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접하게 되었고, 이는 지 회원이 농업분야에서 성장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하지만 대외적으로 4-H활동을 잘 알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큰 아쉬움을 느낀다고. 회원들이 지·덕·노·체 4-H이념에 따라 다양한 과제활동과 봉사활동 등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지역기관 등에서 여전히 4-H를 잘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지홍배 회원은 돼지고기 기탁식을 통해 군청에 4-H활동을 소개하는 것을 기획했다.
지난 3월 예산군4-H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예산군청을 방문하여 돼지고기 기탁식을 가졌다. 지홍배 회원은 본인이 돼지고기 약 1톤을 기부했음에도 자신이 기부한 것이 아닌 ‘예산군4-H연합회’ 이름으로 기탁식을 진행했다. “회원들이 열심히 활동하는데 그만큼 4-H활동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말 속에 4-H활동을 더욱 성장시키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다.
지홍배 회원은 “농업이 힘들고 어렵다는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4-H가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농업이 청년들이 참여하고 도전할 만한 산업이라는 것을 4-H를 통해 알리고 도시민의 의식을 바꾸고 싶다고.
세계적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농업을 지목했던 것처럼 4-H활동을 통해, 그리고 지홍배 회원처럼 젊고 패기 넘치는 청년4-H회원들을 통해 농업에 대한 인식이 바뀌기를 소망해 본다.
 〈김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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