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1 격주간 제866호>
[영농현장] 도심 속 농업과 특광역시4-H연합회 지키는 부산 사나이

박 진 봉 회원 (부산광역시4-H연합회장)

쉴 틈 없이 이착륙하는 비행기가 노래하는 김해국제공항 인근에서 부산 사나이 박진봉 부산광역시4-H연합회장(31·부산 강서구 평강로)을 만났다.
푸근한 미소로 기자를 반긴 박진봉 회원은 내년 농사를 위해 한 해 동안 수고한 농기계 정비와 세척에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추수와 볏짚작업이 끝나 농기계를 세척하고 농장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농기계와 농장 정리가 끝나면 어머님이 하고 계시는 토마토 시설 하우스를 도와드리며 이번 겨울을 보낼 계획입니다.”
집채만 한 농기계를 직접 정비하는 박진봉 회원 손길은 한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닌 것을 증명하듯 거침이 없었다.
박진봉 회원은 현재 부모님과 함께 수도작 46만㎡, 대파 3만㎡, 시설하우스 6000㎡를 재배하고 있으며 봄철에는 육묘 5만장을 생산한다. 규모가 규모인 만큼 생산량도 어마어마한데 정부수매 말고는 거의 직거래와 택배로 판매하며 연간 6억원에 달하는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성공적인 영농생활을 하고 있는 박진봉 회원.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농업에 종사하고자 했던 것은 아니다.
“학창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 농사를 지었지만 사실 농업에 종사하고자 하는 생각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대학도 호텔관광과를 선택해 졸업했죠. 하지만 아버지께서 돈은 땀 흘리면서 벌어야 그 소중함을 안다며 농업을 권유하셨고 저는 고민 끝에 경산대 축산학과에 편입해 농업인으로서의 전문성을 키웠습니다.”
호텔관광과 재학시절, 어머니와 함께 떡까페 창업을 위해 바리스타 자격증까지 취득했다는 박진봉 회원. 그는 농업에서 비전과 희망을 발견하고 귀농하는 젊은 친구들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면서 그때 아버지의 진심어린 충고와 권유를 받아들여 농업인의 길을 선택한 것이 좋은 결정이었다고 덧붙였다.

4-H는 친구이자 가족

2014년. 박진봉 회원에게 또 다른 터닝 포인트가 찾아온다. 바로 4-H다. 송창화 부산광역시4-H연합회 직전회장의 권유로 4-H와 인연을 맺었다는 그는 4-H가 친구이자 가족이라고 말한다.
“어렸을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보다 4-H를 통해 만난 회원들과 대화하는 것이 어떨 때는 더 편합니다. 나와 같이 영농을 하며 같은 고민을 갖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친구들이 있는 4-H는 또 하나의 가족이죠.”
박진봉 회원은 4-H가족의 발전과 화목을 위해 내실화에 열심이다. 지난 9월 부산시농업기술센터에 직접 요청해 실시한 청년농업인교육을 계기로 신규 회원을 발굴 가입시켜 대여섯 명에 불과 했던 회원을 20명 가까이 확보했다. 또한 오는 11일에 2차 교육을 계획해 회원 간 유대감을 더욱 강화하고 회원 배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일반 직장보다 높은 수입과 본인의 노력에 따라 누릴 수 있는 여유 있는 삶 그리고 직장 내 인간관계에 따른 스트레스가 적은 농업에 젊은 친구들이 많이 돌아오고 있습니다. 그 친구들과 현 회원들이 지속적인 만남을 가질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4-H가족의 일원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이처럼 바쁜 영농 속에서도 어제보다 더 나은 부산광역시4-H연합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는 박진봉 회원. 다소 침체되어 있는 특광역시4-H연합회에 숨을 불어넣고 있는 박진봉 회원의 행보가 더욱 기대된다.
 〈배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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