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1 격주간 제866호>
[학교 4-H 본부] 인문계 특성 살린 신생 4-H회 답게 풋풋한 향기 솔솔
인천 효성고등학교

<김현목 교장>
“교장선생님이나 동료 교사, 4-H회원이 아닌 일반 학생들은 4-H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고,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인문계 학교이다 보니, 4-H활동에 어려움은 없는지 물어보시는 것 같은데요. 부모님들이 오히려 4-H활동을 더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선호하는 편입니다.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커리어를 잘 관리해 나가면 대학 수시 모집에 지원할 때에도 유리하기 때문이죠.”
인문계 고등학교로서 4-H활동에 애로사항이 많을 거라고 넘겨짚은 기자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말았다.
인천 효성고등학교(교장 김현목·인천 계양구 새벌로171번길 21)는 총 28개 학급에 전교생 870명이 다니고 있다.
효성고등학교4-H회(지도교사 노희성·이세성)는 올해 조직된 신생 4-H회다. 이세성 지도교사가 전에 있던 학교에서 4-H활동을 이끌다가 학교를 옮겨오면서 효성고등학교에 지·덕·노·체 네잎클로버 씨앗이 움트게 됐다.
특이한 점은 4-H회장을 남녀 각각 두고 있는 것이었다. 2학년 남학생 김민서 군과 여학생 김유진 양이 남·녀 회장으로 54명이 활동하고 있는 효성고4-H회를 이끌고 있다.
인천시4-H지도교사협의회 대외협력이사를 맡고 있는 이세성 지도교사와 올해부터 4-H활동을 지도하고 있는 노희성 지도교사가 효성고 4-H회원들과 알찬 4-H활동을 만들어가고 있다.
활동 첫 해임에도 불구하고 효성고 4-H회원들은 많은 4-H활동을 꽃피우고 있다. 먼저, 빈 페트병을 이용해서 심지화분을 만드는 과제활동을 수행했다. 각자 원하는 식물을 심어 기르는 활동이었는데, 심지가 삼투압 작용을 해서 물을 빨아올리는 과학 원리와 더불어 꽃을 가꾸면서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도 갖게 됐단다.
공중정원 만들기, 디시 가든, 식용곤충 기르기 등 인천시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여러 과제활동을 경험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학교 화단에 우리밀을 심어 내년 여름쯤 수확할 때까지 정성스럽게 돌볼 계획이다. ‘국내에서 소비되는 거의 대부분의 밀이 수입산인데, 우리밀을 심고 가꾸면서 우리 농산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도 갖게 되고, 우리밀을 보급하는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노 지도교사가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인천시에서 운영하는 공모사업이 있을 때마다 응모 신청해 4-H회원들에게 보다 많은 활동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 중에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4-H과제학습활동과 연계한 점은 이색적이고 주목할 만하다. 이민 역사의 초창기 때 해외로 나가는 길목이었던 동인천 역사체험활동을 통해 하와이 이민의 역사와 발자취를 찾아나서는 현장체험 기회를 가졌다.
또 강화 역사 서포터즈 프로그램에 선정돼 강화 역사유적지를 탐방하고, 철원과 연천 등 전방 휴전선 부근을 방문해 분단의 현실을 몸소 느껴보는 체험학습도 실시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하는 4-H그린프로그램 시행학교로 신청해 연간활동으로 꾸준히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주말이면 가끔식 시간을 내서 지체장애인들이 머무는 시설과 실버요양원을 방문해 몸이 불편한 장애인과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씻겨드리고 식사를 도와드리거나 청소를 하면서 봉사의 참뜻을 실천하고 있다.
내년이면 후배 신입회원들을 처음으로 받게 될 풋풋한 효성고 4-H회원들의 명랑한 4-H활동이 기대된다.
 〈정동욱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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