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01 격주간 제858호>
[학교 4-H 탐방] 텃밭가꾸기로 생명을 소중히 … “내 흙이 살아 있어요!”
경기 시흥월곶초등학교

<박홍채 교장>
“보시다시피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빼곡히 들어서 있어서 아이들이 자연을 가까이 접하기가 힘듭니다. 도시학교로서 농심을 익힐 수 있는 과제활동을 하면 좋겠다 싶었어요. 텃밭가꾸기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저도 힘이 절로 납니다.”
‘곶’이라는 명칭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월곶초등학교는 월곶포구와 소래포구를 사이에 끼고 바다를 접해 있다. 2003년 설립된 시흥월곶초등학교(교장 박홍채·경기도 시흥시 월곶해안로 69)는 ‘즐거운 학교,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가며 미래의 꿈나무를 육성하고 있다.
월곶초등학교4-H회(지도교사 박정임·회장 박용건)는 2015년 조직돼 전교생 750여명 가운데 2학년부터 6학년 169명이 활동하고 있다. 전체 28학급 중 절반이 넘는 16학급이 4-H회원으로 가입해 싱그러운 농심의 꿈을 키운다.
20년 넘는 학교4-H회 지도경력을 갖고 있는 박정임 지도교사는 2014년 이 학교에 부임해서 이듬해 바로 4-H회를 조직했다. 4-H활동이 주로 이뤄지는 시간은 정규 교과시간과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 대부분의 활동은 초등학교 특성상 주로 학급 단위로 이뤄진다.
흙 고르기나 거름 주는 일은 선생님들이 하고, 회원들은 지도교사의 도움을 받아 작물을 심고 물을 주고 수확하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몸소 깨우친다. 봄에는 상추, 토마토, 고추, 호박, 옥수수, 가지를 키우고 가을에는 배추와 무를 심는다.
월곶동주민센터에서 운영하는 도시텃밭을 분양받아 학교 인근에 20㎡ 되는 노지 세 군데를 일궜다. 이렇게 총 60㎡의 학교 텃밭을 조성해 자연학습을 즐기는 배움터로 활용한다. 텃밭 관리와 이용은 가까운 월포초등학교와 연계하여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내 한편에 자리 잡은 상자텃밭에는 방울토마토, 고추, 옥수수, 가지, 콜라비를 심어 가꾸고 있다. 학급 단위로 4-H활동을 하기 때문에 4-H지도교사 또한 많다. 8명의 선생님들이 박정임 지도교사와 함께 회원들의 즐거운 활동을 돕고 있다.
시흥시농업기술센터와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에 더하여 월곶초등학교 4-H활동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비결은 교육청 공모사업이다. 올해 박 지도교사는 ‘마을과 함께 하는 교육과정’ 사업으로 200만원을 시흥시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았다. 7월에는 600만원을 지원받아 월곶포구 유람선 체험활동 프로그램으로 전교생에게 특별한 체험활동 기회를 주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혁신교육지구인 시흥시에서 운영하고 있는 혁신공감학교에 신청해 생태교육과제를 지정과제로 이수하고 있다.
1학년 때에는 곤충이나 벌레를 보면 징그럽다고 소리치거나 죽이려던 아이들이 식물을 기르면서 생명을 존중하고 상호작용하는 모습으로 순화되는 걸 느낀다는 김건종 지도교사. 심지어는 “내 흙이 살아 있어요!”라고 외치는 아이도 있었단다.
이정근 지도교사 역시 회원들이 작물을 직접 심고 키우고 수확물을 거두면서 농부의 마음을 이해하고, 음식의 소중함도 알아간다고 했다.
박정임 지도교사는 2015년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한 농심함양 현장교육연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할 만큼 열의가 대단하다. 작년에는 전국학생4-H과제발표대회에 참가한 회원이 경진분야에서 최우수상과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월곶초등학교 4-H회원들의 풋풋한 꿈이 잘 영글어 우리 사회를 밝게 비추는 미래로 자라길 기대한다.  〈정동욱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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