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15 격주간 제855호>
[지도자 탐방] 인재육성으로 농업과 지역사회발전에 헌신

김 철 호 회장 (인천광역시4-H본부)

“대한민국 농업이 잘 되려면 농민뿐 아니라 온 국민이 농업의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농민의 마음을 보다 많은 국민이 공감할 수 있을 때 농업의 지속 발전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는 김철호 인천광역시4-H본부 회장(66·옹진군 영흥면 영흥로)은 영농에 종사하면서도 농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 현재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부회장을 맡고 있기도 한 김 회장의 폭넓은 활동은 자택 벽면을 가득 채운 상장들로 충분히 짐작 할 수 있었다. 그는 1970년대부터 최근까지 경기도지사, 인천광역시장을 비롯해 농촌진흥청장, 내무부장관, 국방부장관, 법무부장관 상을 받았다. 특히 대통령표창은 1979년 박정희 대통령표창, 2002년 김대중 대통령표창, 2006년 노무현 대통령표창, 2011년에는 국가 안보와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국가유공자증서를 받기도 했다. 국가안보, 청소년육성, 농업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어온 꾸준한 헌신의 결과였다.

농업·농촌 발전의 힘, 인력육성

김철호 회장은 농업·농촌의 발전을 이끌어 가는 힘이 결국은 사람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농업의 6차산업화와 4차산업혁명 시대의 농업선도의 성패도 결국 이를 실현할 인재가 준비되어 있는가에 달려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리고 이런 인재육성의 중요성이 왜 4-H운동이 필요한지에 대한 답을 주고 있다고 했다.
김철호 회장은 수원 농민회관 창고에서 먼지에 쌓여있던 과거 4-H회원 교육자료들을 찾아냈던 일화를 얘기하며, 농촌지도자회가 4-H회원을 육성하는 지도자의 역할로 출발했음과 인력육성이 중요함을 강조해 설명했다. 그는 청소년 시절 4-H활동으로 소질을 개발하고 농업인의 기본기를 쌓아 전문 농업경영인이 되고, 농촌지도자가 되는 농업인력의 평생교육체계가 잘 설계되어야 한다고 했다. 학습단체를 육성해 인력을 키워 온 것이 농촌진흥청의 큰 성과인데, 과거에 비해 농촌지도사업의 중요성이 인정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낀다고도 했다.
시대가 흐르며 많은 농업인단체들이 생겨났고, 소속도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으로 나뉘면서 단체를 통한 인력육성의 틀이 많이 약화됐는데, 이를 다시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특히, 사람을 키우지 않고는 농업 발전이 불가능하다며, 농업 현장과 긴밀히 연결된 인력 육성의 틀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학생회원에서 지도자로

김철호 회장은 인천 선명4-H회의 학생4-H회원으로서 4-H와의 인연을 시작했다. 방과 후와 주말에 4-H활동에 참여하며 4-H이념을 익히고 꽃꽂이, 레크리에이션 등도 배웠는데, 특히 농촌일손돕기 등 봉사활동을 많이 했다고 한다. 그가 활동할 당시는 인천이 경기도였기 때문에 수원에 있는 경기도농업기술원까지 가서 도경진대회에 참석하기도 했단다. 이후 맹호부대로 월남전에 참전했으며, 전역 후에는 고향으로 돌아와 예비군 중대장을 하면서 학교4-H회와 지역4-H회를 육성하는데 힘썼다.
옹진군은 100여 개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이 가운데 26개 섬에 사람이 살고 있다. 김 회장은 각 섬의 학교마다 학교4-H회를 조직했으며, 매년 회원들을 인솔해 이들이 더 많은 것을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전국 각지를 다니며 야영교육을 실시했다. 또 당시 식량증산을 위해 대대적으로 전개됐던 퇴비생산에 참여해 도경진대회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인력육성 전초기지, 학생4-H

“요즘 청소년들에게 농업의 중요성을 얘기하는 데가 4-H말고 또 있습니까?”
학생4-H회원 출신에서 지도자로 성장해 한 평생 회원 육성에 앞장서 온 김 회장은, 학생4-H회야말로 농업인과 농업을 사랑하는 국민을 육성하는 인력육성의 전초기지라고 강조한다.
인천광역시는 그간 농업인의 날 행사를 농촌지도자회, 농업경영인회, 생활개선회 3개 단체가 함께 개최해 왔는데, 김철호 회장의 제안으로 올해부터는 4-H회도 함께 참여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학생4-H회원들이 농업인의 날 행사에서 과거 4-H과제활동 재현을 담당한다고.
김 회장은 인천광역시4-H본부에 4-H회원 출신뿐 아니라 미래세대 육성에 동참 의지를 가진 외부인사도 영입할 계획이란다. 지역의 후계농업인, 농업을 사랑하는 지역사회 인재를 키워내는 일에 보다 많은 지역사회 인사가 동참할 때 그 힘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철호 회장의 헌신과 열정이 자양분이 되어 대한민국 농업을 이끌어 갈 인재, 농심을 가지고 인천, 대한민국, 세계의 내일을 짊어질 더 많은 인재가 자라나기를 기대해 본다.
 〈이은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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