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15 격주간 제851호>
[지도자 탐방] 뼛속까지 스며든 4-H정신으로 지역사회 발전에 힘써
김 경 환 지도자 (강원도4-H본부 회원)

14세부터 4-H활동을 해온 김경환 지도자는 4-H정신으로 흙을 가꾸며 지역사회 발전에 힘쓰고 있다.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는 봄 들판을 어머니가 자식을 돌보듯 정성스럽게 가꾸고 있는 김경환 지도자(69·강원도 횡성군 횡성읍 반곡리)를 찾았다. 김 지도자는 강원쌀농협조합장, 횡성읍주민자치위원장, 밤두둑정보화마을운영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더존상토 횡성군대리점과 이수농산 횡성군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김 지도자는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을 쉬지 않으면서도 3만3000여㎡의 벼농사와 6만6000여㎡의 밭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이곳 반곡리에서 태어나 14세부터 4-H회에 가입해 지·덕·노·체 네 잎클로버의 정신을 마음에 새겼다. 마을4-H회장과 면4-H연합회장을 거쳐 횡성군4-H연합회장으로 활동했다.
당시 4-H회는 4-H과제활동에 아주 열심이었다. 배고팠던 시절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감자와 콩, 벼 등 농산물 다수확을 위한 과제활동을 펼쳤다. 그는 콩다수확과제로 강원도4-H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콩을 이식 재배해 생산량을 크게 높였는데, 이것은 김 지도자가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라고 한다.
김 지도자는 1970년부터 5년 동안 농산물판매유통회사인 삼익농산에서 근무했다. 이 경험을 살려 1986년까지 10년간 동산식품을 설립해 운영했다. 동산식품은 품질 좋은 상품을 생산 판매했으나 그만 부도를 맞아 도산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김 지도자의 떠돌이생활이 시작됐다. 고향을 떠나 5여년간 방황의 시절을 보냈다. 그럴 때 그의 가슴에 새겨진 네잎클로버 희망의 싹이 그를 일깨웠다. 고향에 돌아와 정다운수목원을 설립했다. 이때가 1993년도였다. 유실수 묘목을 생산해 판매했다. 농장명은 이후 반곡리의 다른 이름을 따서 밤두둑농장으로 개명했다. 묘목과 함께 오이, 고추, 토마토 등 원예작물을 8300여㎡의 하우스에서 재배하고 있다. 밤두둑농원은 농산물품질관리원이 지정한 스타팜농원이다.
김 지도자는 일찍이 1995년부터 친환경농업을 시작했다.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찌들은 농토를 되살리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2004년 농업기반공사(현재 한국농어촌공사)에서 실시하는 제12회 농업기반대상에서 친환경농업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2002년부터 20여년간 마을 이장을 맡아 봉사했다. 그러면서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녹색농촌체험마을, 행정자치부 지정 정보화마을로 가꾸었다. 현재 연 5000여명이 이 마을에서 체험활동을 하고 있다. 또 마을 공동으로 80여두의 횡성한우를 사육하고 있는데 정육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친환경농산물과 횡성한우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연 2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이밖에도 농업인들의 문화생활을 위해 60여명의 밤두둑풍물단을 조직해 횡성한우축제, 강릉단오제 등에서 풍물공연을 펼쳤으며, 전국농어민풍물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특히 2001년에 시작된 허수아비축제는 지난해까지 11회째 개최하고 있다. 일본 도토리현 야지정에서 열린 세계허수아비축제에도 참가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매년 10월 초에 개최되는 허수아비축제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우수마을축제로 지정돼 3년째 2000만원씩 지원받았다. 이 축제의 추진위원장은 물론 김 지도자가 맡고 있다.
김 지도자는 1990년도에 한국4-H연맹이 창립될 때 강원도대표로 참여했다. 이후 횡성군4-H연맹 회장을 맡았고, 강원도4-H본부가 발족하면서 회원으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다. 어린 시절 김경환 지도자가 만난 4-H. 뼛속까지 스며든 4-H정신으로 젊을 때 잠시 찾아온 역경을 이겨내고 지역사회 발전에 힘쓰고 있는 김 지도자의 활약은 후배 4- H회원들에게 귀감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조두현 사무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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