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15 격주간 제771호>
[4-H청년농업인 육성 교육 우수사례] 미래 농업을 이끌 인재 양성하는 ‘충청남도4-H대학’
충청남도(도지사 안희정)는 도정 제1의 목적을 ‘3농혁신’으로 설정하여 농어업· 농어촌·농어업인의 혁신과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리고 ‘3농혁신’의 성공을 위해서 4-H청년농업인을 지역리더로 육성해 이들이 새로운 농업정책을 수용하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며, 활력 있는 농촌을 건설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청년농업인을 조직적으로 육성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농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청년농업인4-H회원들에게 구체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체계를 수립해 나가고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충청남도 영농4-H회원 영농정착지원사업’과 ‘충청남도4-H대학’이다.
핵심 영농인력 1천명 육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영농정착지원사업과 함께 올해부터 추진되고 있는 4-H대학은 1박2일의 과정으로 1년 동안 총 6회가 운영되고 있다. 청년농업인 4-H회원들이 농업인으로서 갖춰야 할 전문지식과 지혜를 배우고, 지역리더로서의 책임과 자긍심을 느끼며, 청년농업인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충청남도4-H대학의 사례를 통해 농업인재 육성을 위한 4-H교육의 방향을 함께 살펴보자.

충청남도4-H대학 운영 요약

▣4-H회원이 주도하는 4-H대학

충청남도4-H대학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대학의 운영과 강사섭외, 진행의 전반을 4-H회원들이 주도한다는 것이다. 물론 4-H대학의 주관은 충청남도농업기술원(원장 김영수)과 충청남도4-H본부(회장 유영철)이지만 4-H대학의 내용을 구성하고 교육을 끌어가는 것은 4-H회원들의 몫이다.
4-H대학은 계획단계에서부터 회원의 주도적인 참여가 이루어진다. 1박2일의 교육기간을 어떻게 하면 풍성하게 꾸려갈 것인가에 대한 회원들의 논의를 통해 4-H대학이 준비된다. 4-H대학에는 지역 청년리더로서의 소양을 높이거나 농업인으로서의 전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전문강사의 특강이 포함되는데, 어떤 내용의 강의가 필요할지에 대한 의견을 수렴하고 그에 맞는 강사를 섭외하는 것도 회원들에 의해 주도된다. 사례발표를 할 회원을 정하고, 모범이 될 만한 선배4-H인을 모셔서 성공사례를 듣는 일에도 회원들의 의견이 반영된다.
4-H대학의 운영예산은 도비로 책정돼 있는데, 회원들의 소통과 교류를 위한 다과회 등은 회원들이 별도 예산을 책정해 스스로 준비한다.
회원들은 4-H대학을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주인의식과 4-H회원으로서의 자긍심을 갖게 되며, 의견을 수렴·조율하고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스스로의 역량을 개발하게 된다. 4-H대학의 일정은 1박2일이지만 이를 준비하는 과정도 회원들에게 중요한 학습의 기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해와 소통이 있는 4-H대학

4-H대학은 농정현안과 4-H활동에 대한 토론과 소통의 장도 제공하고 있다. 차수별 4-H대학마다 ‘소통의 시간’이 마련되어 있는데, 이 시간에는 도지사, 도농업기술원장 이하 지도공무원, 4-H본부 회장과 임원진 및 4-H회원들이 함께 참여해 의견을 나눈다. 회원들은 농업현장에서 느껴왔던 애로사항이나 개선과제 등을 이야기하며, 어떻게 하면 더 좋은 4-H활동이 될 수 있을 것인지, 어떻게 하면 더 좋은 농업·농촌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을 이어간다.
회원들이 자신의 농업기반 속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보기 위해 제안한 ‘4-H블루오션과제 시범사업’과 ‘공동과제포 지원사업’은 4-H대학을 통해 회원들이 제안한 의견이 정책으로 반영된 대표적인 사례다. 또한, 영농정착지원사업의 자부담 비율이 2014년부터 50%에서 40%로 낮아지게 되었는데, 이 역시 청년농업인4-H회원들의 건의가 받아들여진 결과다.

▣4-H회원이 만족하는 4-H대학

4-H회원이 주인이 되어 운영되고 있는 만큼 4-H대학에 대한 회원만족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교육평가를 통해 나타난 결과를 보면, 운영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85%에 이르며 운영 전반에 대해서는 무려 95%가 만족한다고 응답하였다, 특히, 행사 진행의 전반을 회원들에게 위임한 것에 대한 만족도도 매우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청년농업인4-H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운영 방향에 대한 큰 시사점을 주고 있다.
4-H대학이 역량개발과 실력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는가에 대한 응답에도 75%이상의 회원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답변했는데, 이는 회원들이 스스로 수립한 계획이나 강사 섭외에 대한 만족을 의미하는 것으로, 교육운영 시 회원들의 요구를 반영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4-H대학에서는 교육과정이나 평가를 통해 제시되는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다음 차시 교육에 적극 반영해 교육의 내용과 수준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지난 5일 개최된 제6차 4-H대학에서는 올해 개최된 4-H대학 전체에 대한 평가가 진행됐는데 그 내용을 검토해  2014년 4-H대학 운영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충남4-H대학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기반의 핵심요소인 ‘사람’의 문제를 4-H가 어떻게 해결해야하는지에 대한 좋은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농업·농촌의 지속가능성은 곧 사람의 문제이며, 농업인력의 급격한 고령화 추세 속에서 청년농업인력의 육성은 필수불가결한 과제다. 4-H청년농업인이란 소중한 자산을 지키고 육성해 가는 것은 우리사회의 지속가능성과 맥을 같이한다. 4-H회원 육성을 위한 새로운 인식과 이에 맞는 육성-지원체계를 함께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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