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1-15 격주간 제644호>
전국 학생4-H회원 겨울체험캠프를 마치는 기록들(2)

홍 승 일 회원(경기 양평 지평고4-H회)

전국 학생4-H회원 겨울캠프에 올 때 귀찮기도 하고 가서 많이 지루하지 않을까, 방 친구들이랑 어색해서 어울릴수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하지만 걱정은 뒤로 제쳐두고 처음 보는 친구들과 캠프에 도착하게 되었다.
방을 배정받고 방친구들을 보니 참 어색했다. 우선 나이와 이름들만 대충 보고나서 입교식을 하러 내려갔다. 입교식에서 수많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만났고, 특강을 듣게 되었다. 알고있던 4-H의 내용들을 더욱 자세히 알게 되었고, ‘4-H가 사람농사 짓는 것’이라는 것은 새롭게 알게 되었다. 4-H를 통해 사람다운 사람이 되자 등 좋은 특강이라 졸리긴 했지만 4-H의 목적과 이념을 내가 많이 접해 본 농사에 빗대어 듣게 되어 좋았다.
저녁 식사 후에 레크레이션 시간에 경기도란 이름으로 뭉친 우리는 처음에는 서먹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소극적으로 임했지만, 연습을 통해 하나가 되어가면서 재미를 느꼈다. 큰 공을 튀기는 배구 게임에서 당당히 우승을 하였다. 처음엔 공도 제대로 못 보내던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는 강사선생님의 비법 전수를 귀담아 들어서였다. 지역별 모임시간이 이어졌는데, 경기도 참가자들이 한 방에 모여 서로 간단한 소개를 하고 헤어졌다. 숙소에 친구들과 이야기 하면서 조금씩 친해지기 시작했다.
다음날은 수련활동이 있었는데, 나는 바늘구멍 사진 찍기를 했다. 그냥 깡통에 사진 인화지를 넣고 바늘구멍이 있는 곳에 테이프로 가려 빛이 들어가지 못하게 하고 있다가 사진 찍을 곳을 정하고 깡통 앞에 서 있으면 되는 것이었다. 우리가 사진을 찍을 때는 빛이 부족해서 5분이 넘게 깡통 앞에서 서서 사진을 찍고 사진을 인화했다. 그리고 나서 우리의 전통 우리가락 배우기와 탈춤배우기를 하였다. 우리의 전통이라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으나 내 머리에서 졸음을 보내는 바람에 조금 졸기도 하였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다시 태양이 떴다. 버스를 타고 문화탐방활동을 하였는데, 그 중에서 참소리 박물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축음기를 통해 백년 전의 노래를 듣고 초창기 TV로 현재 방영중인 프로그램을 보기도 했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축음기의 볼륨조절이 문을 여닫아가면서 조절한다는 사실. 그러한 물건들을 모아서 박물관을 만드신 분이 대단하다고 느껴지기도 했다. 옛 물건에서 나오는 생생한 소리는 잊지 못할 것 같다.
4-H캠프를 마치면서 처음에는 길게만 느껴지던 3박4일이 친구들과 어울려 프로그램 하나씩 해 나가면서 아쉽기만 하다 좀 더 적극적이지 못했던 점도 후회되기도 한다. 이 캠프가 어느새 내 추억 하나가 된 것 같아 뿌듯하기까지 하다.
4-H캠프를 통해 서로 하나 되어가고, 4-H정신을 배워 지덕노체의 정신으로 앞으로 남은 학교생활을 마무리지어야 겠다. 아쉽지만 캠프를 마무리하면서 이 캠프가 가장 깊은 기억에 남는 시간이 될 수 있게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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