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15 격주간 제640호>
<그린투어 현장> 낙엽 가득한 골짜기에서 소박한 농심과의 만남

강원 횡성군 청일면 - 고라데이마을 -

병풍처럼 높은 산이 둘러싸고 있는 마을. 과거 화전민들의 후손들이 마을을 일구어 소박한 농심을 품고 있는 마을.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의 고라데이마을은 소박하고 여유로운 강원도 전통마을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골짜기를 이르는 강원도 토속어인 고라데이마을은 이름 그대로 발교산, 병무산, 수리봉 등으로 둘러싸여 깊고 아름다운 골짜기 아래에 자리 잡고 있다. 절골 계곡에 자리잡은 봉명폭포는 3단으로 된 30m정도의 폭포로 주변의 바위들과 어우러져 더없이 아름다운 경관을 뽐낸다. 아울러 마을로 이어지는 계곡길을 따라 수많은 낙엽송이 서 있어 여름에는 시원한 녹음을, 가을에는 아름다운 단풍을, 겨울에는 폭신폭신한 낙엽길의 낭만을 제공한다. 지금처럼 이른 추위에 가을이 물러갈 때쯤이면 계곡은 낙엽과 늦 단풍 천지이다.
이런 자연 속에 자리잡은 고라데이마을은 화전민의 후예들이 정착한 마을 답게 조용하고 소박한 산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인근에 구릉지와 저산지가 많아 화전을 일구었던 흔적을 지금도 찾아볼 수 있으며, 마을 부근에 화전으로 일구어 지금은 밭이 된 산전도 있다.
그래서 고라데이에서의 농사체험은 산과 밭을 이용한 것이 대부분이다. 향기 진한 더덕을 손수 캐어볼 수도 있고, 강원도의 대표 농산물인 감자와 옥수수를 수확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이렇게 수확한 청정농산물을 식탁에 그대로 올려 맛보면 재미도, 기쁨도 두 배가 된다.
또한 이 곳을 찾는 아이들, 청소년들은 이색 체험을 해 보게 되는데, 다름 아닌 심마니 되어보기이다. 마을

<강원 횡성군 고라데이마을은 소박하고 여유로움이 고스란히 간직된 마을이다>
주민들이 산삼과 같은 모양의 모형을 숲 속 구석구석에 묻어 놓았는데, 이것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이 산삼보물찾기에서 “심봤다”를 외치면 마을에서 수확한 푸짐한 농산물을 선물로 받게 된다. 이외에도 7월 방문자들만 할 수 있는 복분자 수확과 복분자 술 담그기 등의 체험도 소박한 농심을 느끼게 해 주기에 충분하다.
뭐니 뭐니 해도 이 마을은 고라데이(골짜기)를 따라 오르내리는 트래킹이 최고의 체험거리이다. 봄에는 봄꽃 트래킹, 가을에는 단풍 트래킹,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물 트래킹, 겨울에는 토끼발자국 따라 눈밭 트래킹 등 자연을 가슴 가득 담을 수 있다.
대나무를 태우면서 흉내내 보는 화전민 체험과 복분자와 쌀을 이용해서 만드는 변강쇠 떡 체험, 작두를 이용하는 소 여물 썰기 등 이색 활동도 가능하다.
서울방면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만종IC에서 춘천방면으로 중앙고속도로를 탄 다음, 횡성IC로 나와 청일·서석 방면의 19번 국도를 탄다. 청일면 소재지에서 춘당초등학교에서 좌회전 하면 고라데이마을로 들어서는 길이 나온다.
늦가을 산촌의 정취를 느껴 보려면 북적거리는 단풍구경도 좋지만 소박하고 한적한 고라데이마을이 더 없이 좋을 것 같다.  〈http://goradaeyi.go2vil.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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