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15 격주간 제905호>
[영농현장] 최고의 멜론 스마트팜을 꿈꾸는 4-H청년농부
지난달 4-H회원과 결혼해 ‘8-H’로
호주 유학으로 선진 농장 비전 가져
귀농 청년농업인 적응에 4-H 꼭 필요


문 병 호  회원 (전남 곡성군4-H연합회장 / 전라남도4-H연합회 재무부장)

전국 최고 품질의 멜론 생산을 위해 노력하는 당찬 4-H청년농업인 문병호 회장.


전라남도 동북부에 위치해 섬진강과 지리산의 아름다운 자연 풍광으로 유명한 곡성군에서 전국 최고 품질의 멜론을 재배하는 당찬 청년농부 곡성군4-H연합회 문병호 회장(31·전남 곡성군 곡성읍 대평리)을 만났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이기지 못하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기지 못한다’는 소신으로 농사 짓는 일을 즐겁게 최선을 다하고 있는 문 회장은 요즘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도 정말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달 29일, 문병호 회장은 전남4-H연합회 윤원실 여부회장과 결혼했다. 4-H활동을 통해 만나 농업에 대한 꿈을 나누다보니 인생을 함께하는 인연으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한다. 4-H에서 8-H로 특별한 가정을 꾸리게 된 문 회장에게 4-H는 이제는 평생 함께 가야 할 특별한 단체일 수밖에 없다고.
사실 문 회장은 4-H와 농업을 접하기 전에 남다른 도전과 경험을 했다. 광주에서 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전협력사 등에서 직장생활을 2년 남짓 하다가 마침내 평소 관심 있었던 농업을 배우기 위해 호주로 떠나는 과감한 도전을 시작했다.
“농업은 제게 언제나 매력적이었습니다. 자신의 땀방울과 함께 작물이 커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감동이 함께 했고, 수확할 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무작정 도전하게 되었죠.”
농업에 대한 막연한 동경만을 가졌던 그는 꿈을 찾기 위해 시작한 도전에서 비로소 농업에서의 꿈과 비전을 구체화시킬 수 있었다.
문 회장은 호주에서 5년간 대학을 다니면서 동시에 농장에서 농장일과 인력관리를 하는 일을 했다. 이국의 낯선 땅 호주에서 흘린 땀방울과 대규모 농장 경험은 그에게 농산물 수출과 기업형 선진농장이라는 비전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귀국 후 아버지의 고향인 곡성으로 귀농한 문 회장은 아버지와 함께 멜론과 딸기 농사를 시작했다. 그는 아버지와 함께 ‘M인농법’을 통해 비용은 절감시키면서도 당도가 높고 저장기간이 오래가는 고품질 멜론을 생산하고 있다. M인농법은 유효 미생물을 이용한 발효 기술로서 단비(과린산석회, 염화가리, 요소, 유안)를 이용한 비용 절감, 엽면 살포로 생육 조정 기술에 의해 보충하고, 인산을 효율적으로 흡수시키는 기술로 작물을 건강하게 유지하여 안전하고 맛있는 농산물을 다수확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농법이라고 한다.
작년까지 멜론과 딸기의 판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있는 농특산물직판장을 통해 직판했으나 앞으로는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 직판장을 운영할 시간이 부족해 농협 공동선별장을 이용하고 있다. 연간 조수익은 1억 5,000만원 정도 된다.
문 회장에게 있어 농업의 꿈은 신세대 청년농업인답게 혁신적이다. 하우스 30동 이상의 첨단 스마트팜 시설을 갖춰 새로운 형태의 농업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외국인 고용을 활용하고 M인농법으로 저규모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실험재배를 통해 관행농법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4-H회는 청년농업인들의 선두주자이고 대표적인 단체”라는 문 회장은 “최근 귀농을 하는 청년농업인들이 많아지고 있는데, 시작하는 청년농업인들에게 4-H회는 농업의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해주고,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고, 농촌에서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꼭 필요한 단체”라고 힘주어 말했다.
농사를 짓는 청년 50여명이 참여하고 있는 곡성군4-H연합회는 다양한 농업교육과 자체 행사 외에도 귀성객들에게 떡을 나눠주는 명절 떡메치기 행사와 어려운 이웃을 위한 연탄배달 봉사활동 등을 해오고 있다. 문 회장은 앞으로도 4-H연합회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한다.
“이미 초고령사회가 된 우리 농촌에서 향후 20년 뒤에는 4-H청년농업인들이 우리 농업·농촌의 중심에 있을 것”이라는 문 회장은 “좋은 것을 더욱 좋게 하는 4-H정신으로 항상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4-H와 함께 그려가는 그의 농업의 꿈과 인생이 청정수도 곡성에서 아름답게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김병호 기자 bluesky@4-h.or.kr
 

문 회장에게 아낌없는 격려를 해주는 전남4-H본부 이용정 사무처장(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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