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4-15 격주간 제899호>
[영농현장] 초심을 잃지 않는 농부가 되겠습니다
안 다 섬  회원 (전북4-H연합회 부회장)

안다섬 회원은 4-H활동을 통해 인간관계와 리더십을 몸소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한다.

꽃이 화사하게 피기 시작하는 계절 봄. 사람들이 가장 좋은 계절이라고 말하는 봄이 다가왔다. 인생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시기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사람마다 그 시기가 다르겠지만, 기자는 ‘청춘’이 아닌가 싶다. 청춘의 시기, 자신의 아름다움을 꽃피우고 있는 안다섬 전라북도4-H연합회 부회장(전라북도 장수군 장수읍 당동길·25세)을 만났다.

농업으로 인생의 진로 정한
꿈많은 청소년


안다섬 회원은 고등학교때 조경에 관심이 있어 한국생명과학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당시 전북 군산에 살고 있었지만 경북 안동에 있는 학교로 진학을 결심했던 것은 농업에 대한 관심과 발전가능성 때문이었다. 그 당시 사회적으로 조경이 각광을 받고 있었다. 그리고 스스로도 조경을 하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있었다.
하지만 고등학교 진학 후 농업의 6차 산업의 가능성을 맛보고 나서는 새로운 분야로 눈을 돌렸다. 바로 화훼였다. 농장도 짓고 체험도 하고 온실도 운영하며 6차 산업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한국농수산대학교 화훼학과로 진학했다.
열심히 공부하고 학업에 전념했지만 아무것도 없는 상태로 화훼를 시작하기는 쉽지만은 않게 느껴졌다. 안다섬 회원의 부모님은 농업인이 아니었다. 부모님과 함께 농사를 짓는 것이 아니고 혼자서 개척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화훼로 농사를 짓고 싶어도 땅도 시설도 모두 자신이 감당해야 했기에 처음에 어려움이 있었다.
안다섬 회원의 부모님은 철저하게 경제관념에 대해서 교육을 시켰다. 물질에 있어서 하물며 부모, 자식과의 관계라 하더라도 철저하게 지킬 것을 교육했다. 나중에 부모님이 작게 농사를 지으면서 서로 일을 도와주고 있지만 일한 대가를 철저하게 계산해서 서로에게 지불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환경에서 무조건 부모님께 손을 벌리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오미자였다. 장소도 물색했다. 전북 장수였다. 안다섬 회원은 졸업 후 장수에서 농사를 시작할 것을 대비해 대학교 활동을 하면서 장수군4-H연합회원들과 인적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에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부모님의 교육 큰 도움

농업을 시작하는 것에 있어서 부모님의 지지와 응원이 큰 도움이 됐다. 가정에서 부모님은 ‘하고 싶은 것을 하라’고 교육하셨단다. 그래서 농업을 시작한다는 안다섬 회원의 결정에 가족은 응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
그런 지지 속에서 졸업 후 본격적인 농업에 뛰어들었다. 꽃길만 가득할 것 같은 내가 사랑하는 농업이었지만 현실은 빚과 함께 시작해야 했다. 부모님께 손벌리지 않겠다는 초심에 따라 당당히 대출을 받아 농업을 시작했다. 사실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것보다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욱 컸다. 망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다고 믿었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첫해, 참혹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오미자 밭에 병이 돌아 그 해 수확량은 차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적은 결과가 나타났다. 단순히 병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농작물은 농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면서 큰다고 하지만 그만큼 애착을 가지고 오미자를 대하지 않은 자신을 나무랐다.
그 이후 마음을 달리 먹었다. 한 번이라도 밭에 더 가보려고 했고, 계속해서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으며 오미자 농사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 결과 처음에 진 빚을 3년 만에 모두 상환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계속해서 오미자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다. 오미자의 특성상 잘 무르기 때문에 가공에 관심을 기울였다. 처음에 청을 만들어 팔다가 막걸리와 식초로 계속 늘려갔다. 그러면서 발효효소지도사 자격증을 획득하고, 뜻을 같이하는 농가를 모아 장수발효사랑영농조합을 설립해 대표를 맡고 있다. 현재는 가공을 위해 공장을 설립해 가공공장이 운영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부터 줄곧 4-H활동

안다섬 회원은 학교4-H회원 출신이다. 고등학교때 4-H활동을 시작으로 대학에 진학해서도 계속해서 4-H활동을 이어갔다. 특히 한국농수산대학교4-H회에서는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졸업 후 장수군4-H연합회에서 부회장, 전북4-H연합회 홍보부장, 여성정책부장 등을 거쳐 올해 전북4-H연합회 부회장에 선출됐다. 전라북도4-H연합회는 여부회장이라는 직책이 없다. 부회장이 2명 있을 뿐이다. 다른 남자회원들과 경합을 통해 당당히 4-H연합회 부회장에 당선된 것이다.
도4-H연합회 부회장으로 당선되고 나서 처음 교육인 ‘2019년 전북4-H연합회 지도력배양교육’을 지난달 추진했다. 이전과 다르게 농업인의 소양을 쌓는 재배, 마케팅 교육에서 벗어나, 농업인으로서 배우지 못한 비즈니스 매너, 인문학적 시각으로 바라본 농업, 쉐프를 통해서 바라본 농업 등 이전과는 색다른 접근으로 교육을 추진해 회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앞으로도 청년농업인들의 다양한 역량 개발을 위해서 힘쓰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4-H활동을 하며 많은 사람을 만나고 그래서 인간관계와 리더십을 몸소 배울 수 있었어요.” 고1부터 시작한 활동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하고 있는 이유이다. 그래서일까 남동생도 한농대4-H회에 가입해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안다섬 회원이 영농조합을 통해서 만든 오미자초의 이름은 초심이다. “초심을 잃지 않는 농부가 되기 위해서 지었어요”라고 말하며 농업인으로 처음 마음가짐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을 볼 수 있었다. 시간이 지나도 처음과 같은 마음 그대로 성장해 나가는 안다섬 회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상원 기자 sangwonds@4-h.or.kr

안다섬 회원이 만든 오미자초의 이름은 ‘초심’이다.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는 다짐이기도 하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학교 4-H 탐방] 봉사·텃밭활동으로 지역사회 지키며 인성도 쑥쑥!
다음기사   [학교 4-H 탐방] “풋풋한 4-H활동이 교정 가득히 넘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