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1 격주간 제876호>
[학교 4-H 탐방] 인성을 기르고 적성을 발견하는 행복한 4-H활동
경기 남양주 덕소고등학교

<조종남 교감>
촉촉한 봄비가 푸르름을 더하던 봄날, 함께 배우면서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지향하는 덕소고등학교(교장 김완수·경기도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로 194)를 찾았다. 그리고 생명의 존엄과 사랑의 실천을 배우고 있는 봄빛보다 더 푸르른 덕소고등학교4-H회원들을 만났다.
1991년에 조직돼 올해로 28년째를 맞는 덕소고등학교4-H회(지도교사 장환조·지승배·김종성)는 현재 61명의 회원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다.
입시로 몸과 마음이 바쁠 수밖에 없는 인문계고등학교임에도 회원들은 학교 인근의 텃밭을 임차해 서툴지만 상추, 고추 등의 모종을 심어 가꾸고 있다. 게다가 개인과제로 저마다의 화분도 가꾸고 있다.
“인문계고등학교지만 교내에서 4-H의 인지도는 꽤 높은 편입니다.”
덕소고4-H회를 지도하고 있는 장환조 교사는 농사체험과 화분을 가꾸는 활동이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기는 하지만, 활동들이 회원들의 일상과 학업에 긍정적인 촉매제가 될 수 있도록 확장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교육적 체험을 통해 스스로의 소질과 적성을 고민해 볼 기회를 제공하는데도 열심을 내고 있다.
덕소고4-H회원들은 매년 저마다 직접 화분에 화초를 심어 가꾸고 있다. 그리고 회원들이 소박하지만 정성껏 가꾼 화분들을 학교 선생님들께 선물로 드리고 있다. 식물을 키우는 기쁨과 함께 스승에 대한 존경과 나눔의 행복을 배워가고 있는 것이다. 바쁜 시간이지만 살뜰히 식물을 키워내는 정성과 그 정성으로 피워낸 결과를 나누는 과정에서 학생들의 정서가 순화될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회원들이 단체과제로 삼고 있는 텃밭농사의 경우도 과정을 통해 협동심과 생명에 대한 경외심을 배워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더불어 살아가는 법과 참고 기다리는 인내, 흙을 박차고 커가는 작물을 통해 생명의 존엄을 느껴가는 것이다.
또한 회원들은 이러한 과제활동의 과정과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보고서나 소논문 등을 작성하기도 하는데, 이런 활동의 내용들이 충실한 학교생활로 기록돼 입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기도 하다.
게다가 남양주시농업기술센터(소장 권순직)의 지원으로 제공되는 다양한 체험활동도 회원들에게는 큰 활력과 훌륭한 교육경험이 되고 있다. 이런 체험활동의 기회는 회원들뿐 아니라 4-H활동을 지도하는 교사들에게도 교육적 영감과 활동 설계의 양분을 제공해 주고 있다고.
이러한 충실한 활동과 지원 덕분에 덕소고등학교에는 4-H활동을 통해 적성을 찾은 회원들이 제법 있단다. 활동 속에서 발견한 적성을 바탕으로 진로를 준비하는 회원들도 있고, 이미 소질을 개발해 사회에 멋지게 정착한 회원들도 있다고.
“처음에는 주변인으로 4-H활동을 살펴보다 학생들에게 참 좋은 교육적 경험이 되겠다 싶어 지도교사로 자원했습니다.” 덕소고 4-H지도교사인 장환조 선생님이 4-H와 연을 맺게 된 이유다.
많은 사람들이 입시로 대변되는 대한민국의 교육을 걱정한다. 하지만 다양한 경험 속에 적성과 소질을 개발하고, 식물을 키우며 생명의 존엄성을 배우고 나눔과 감사를 실천하고 있는 덕소고등학교 4-H회원들과 학생들을 향한 마음으로 바쁜 시간을 쪼개 기껍게 4-H지도교사를 자원한 교육자의 모습에서 행복한 대한민국 교육의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이은영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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