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5-01 격주간 제876호>
[회원의 소리] 대학4-H를 지나 청년4-H로

곽 정 토 (제주특별자치도4-H연합회 부회장)

2011년, 내가 스무 살 성인이 된 후 처음으로 시작한 대외활동 대학4-H.
초반엔 학교 밖을 벗어나 이곳저곳 다닐 수 있는 점이 좋았다. 하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장점들이 있다는 걸 금방 깨달을 수 있었다. 한국농수산대학이라는 특성상 다른 지역의 친구들은 많았지만 공통된 분야를 목표로 왔기 때문에 다른 학생들을 만나는 신선함을 주었고 직접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시스템은 처음 대외활동을 시작한 나에게 더욱 성장하는데 큰 역할을 하였다.
뿐만 아니라 한국4-H본부에서 주관하는 국제겨울캠프, 컨퍼런스, IFYE프로그램, 고리캠프 등 세계 여러 나라 청소년4-H와의 교류도 있었고, 중앙연합회에서 진행하는 경진대회와 야영캠프 등 다양한 활동을 경험했다. 대학생활을 하며 나에게 가장 중요하고, 우선순위를 두었던 활동 중 하나가 4-H활동일 정도로 즐겁고 신나게 참여했던 기억이 떠오른다. 그러다가 좋은 기회를 얻어 2013년에 전국대학4-H연합회장을 역임할 수 있었고 청년4-H와의 교류도 더욱 많아졌다.
그렇지만 처음 좋았던 상황들이 한두 차례 행사를 참여한 뒤로 점점 삐걱되기 시작되었다. 대학4-H와 주로 영농에 종사하는 청년4-H를 이어줄 연결고리가 없었다. 나이 차이와 관심분야, 참여목적 등이 그 이유였다.
비교적 갓 성인이 된 회원으로 구성된 대학4-H와 청년4-H의 차이를 생각하지 못한 점이었다. 그러다 결국엔 화합되지 못한 채 임기를 마치고 나는 청년4-H로 입성하게 되었다. 청년4-H는 내가 활동했던 대학4-H와 다르게 나름의 격식이 있고 고정된 행사가 있었다. 체계적인 모습도 있었으며 대학 때 했던 봉사활동만이 아닌 농업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기도 하였다.
제주도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는 전정과 접목 콘테스트를 열어 교육도 하고 작은 대회를 열어 이론과 실습을 같이 배워 과수농업에 집중되어 있는 제주도의 특성을 살리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뽑히는 것이 학생4-H와 대학4-H를 구성하여 젊은 층을 중심으로 운영하려는 계획이 있다. 중앙연합회 또한 이러한 움직임을 가지고 있다.
올해부터 학생4-H연합회와 대학4-H연합회에 대의원 자격을 주어 본격적으로 함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학4-H에서도 유연한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해 적절한 대응 방식이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로를 존중하고 지켜야 할 선을 지켰을 때 가장 효과적이고 건전한 연합회의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나와 같이 대학4-H 출신의 청년회원들은 그들 사이의 중간자 역할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학4-H때 불편하고 어려웠던 점을 보완하고 그들이 보다 편하게 섞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자체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연합회를 만들게끔 하는 것 또한 우리 청년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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