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01 격주간 제874호>
[영농 현장] “나주 금성산 자락 정기 머금은 맛 좋은 배, 여기 있어요”
김 기 도 회원 (나주시4-H연합회장)

‘신고’ 배로 유명한 전라남도 나주. 공기 좋고 물 좋은 금성산 자락에 위치한 한 과수 농장에서 만난 김기도 나주시4-H연합회장(34·전남 나주시 노안면).
천안 연암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한 김 회원은 졸업 후 한우목장에서 잠깐 일하다가 과수 분야에 관심을 갖고 서울 가락시장 공판장에서 청과 유통판매를 하면서 경험을 쌓았다. 아버지의 권유로 고향으로 내려와 배 과수원을 운영하면서 6년차에 접어든 청년농업인이다. 나주 금성산 자락 2만3000㎡ 부지에서 배 과수원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한 해 동안 7천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올해는 1억원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바로 이 곳은 ‘행복이 넘치는 농장’.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직접 운영을 하고 있는데, 재배는 과수원에서 과수 관리로 직접 생산하고, 인터넷 판매를 비롯해 인스타그램, 카카오스토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관계망을 활용해 주문 접수를 받아 판매하고 있다. 생과 판매뿐만 아니라 100% 순수 배즙과 도라지 혼합 배즙으로 만들어 가공 판매도 함께 하고 있다. 한번 맛을 본 손님들은 배 향기 가득한 진한 맛에 단골 고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주로 주부들이 어린이 간식용 또는 숙취해소 등 건강식품으로 즐겨 찾는다고 한다. 부모님과 함께 운영하는 건강원의 노후된 시설을 보강하고, 앞으로 시설 개선에 투자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배의 판매량이 집중되는 시기는 아무래도 추석과 설 명절이다. ‘행복이 넘치는 농장’에서 출하되는 배는 추석 명절상품으로 70%가 판매되고, 나머지는 김장철에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
배는 종이상자에 포장할 때 작은 상처만 생겨도 썩고, 택배로 발송하는 동안 깨질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상태로 배송을 유지하기가 까다로운 상품에 속한다. 그만큼 세심하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고객 관리에 최선을 다하는 그의 서비스 정신 덕분에 직거래하는 일반가정 300곳, 기업 10곳에서 꾸준히 믿고 찾아준다.
‘행복이 넘치는 농장’은 민원이 들어와도 명절 선물인 만큼 거의 대부분 고객에게 새 상품을 다시 보내준다. 이런 작은 믿음이 쌓여 고객들이 다시 믿고 찾는 것 같다는 김 회원.
김기도 회원은 나주의 명성을 전국에 알린 ‘신고’ 배를 재배하고는 있지만 추석 때까지 당도가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상품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당도가 잘 나오는 ‘신화’ 품종으로 바꾸려고 준비 중이다. 2014년부터 나주시4-H연합회에 가입해 활동하고 있는 김 회원은 지난해 나주시4-H연합회 부회장을 거쳐 올해 회장으로 선출돼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4년 전 청년회원 7명을 시작으로 올해 약 40명이 활동하면서 나주시4-H연합회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김 회원은 선후배간 단합이 잘 되고 있어 전남 지역에서 최고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연합회가 올해 특색사업으로 처음 실시하는 텃밭가꾸기 사업에는 나주 혁신도시 주민 350가구를 모집해 가구당 13㎡씩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객에게 모종을 나눠주면서 지역사회에 4-H를 알리는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란다. 청소년들이 4-H활동과 체험학습을 통해 자연과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는 마음을 갖고 훌륭한 소비자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바람도 전했다.
2016년 전라남도4-H 한마음경진대회에서 나주시4-H연합회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 인상 깊게 남는다는 그에게 4-H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이 달 아리따운 신부를 맞이하는 김기도 회원은 행복이 넘치는 4월의 봄날을 만끽하고 있다. 
〈정동욱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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