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1 격주간 제870호>
[영농현장] “4-H 통해 배운 리더십과 경험을 후배들에 나눠주고 싶습니다”

류 호 인 회원 (전라북도4-H연합회 사무국장)

모처럼 맑은 하늘이 반가운 1월의 어느 날. 3시간 남짓 고속도로를 달려 도착한 정읍에서 류호인 전라북도4-H연합회 사무국장(31·전라북도 정읍시 행정길)을 만났다. 기자를 반긴 류호인 사무국장은 동장군의 기승에 뼛속까지 시린 날씨 속에서도 시설하우스 정비에 여념이 없었다.
“요즘은 분재를 기르는 시설하우스를 활용해 화훼 유통을 하고 있습니다. 화훼경매에서 상품을 구입해 수도권 지역에 납품하고 있죠. 조경수는 재배부터 출하까지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화훼경매로 소득의 안정성을 높이고 있습니다.”
류호인 사무국장이 현재 운영하는 ‘행복꽃농원’은 2만1000㎡의 조경수와 1000㎡의 시설하우스로 이뤄져 있으며 1억 원 이상의 조수익을 거두고 있다.
류호인 사무국장은 한국농수산대학에서 조경을 전공했다. 졸업을 하고 본격적으로 조경에 뛰어 들었지만 다른 품목에 비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한정적이고 교육 또한 많지가 않아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농촌진흥청을 포함해 시군농업기술센터에서 진행하는 품목교육에는 조경수를 찾기가 힘듭니다. 사람들이 잘하지 않는 품목인데다가 조경수는 농촌진흥청보다는 산림청에 더 가깝기 때문이죠. 그래서 조경수를 하고 계시는 아버지에게 조언을 많이 구하고 혼자 독학을 하며 농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류호인 사무국장은 지원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실망보다는 도전정신을 앞세워 정보를 습득하고 공부하며 좋은 것을 더욱 좋게 하고 있었다. 국가공인 산림기사를 취득하고 산림조합의 교육에 참가해 산림경영기술자 1급과 산림공학기술자 1급 그리고 조경기술자 초급까지 취득했다. 또 조경 관련 기관 및 농업인과 많은 정보들을 교류하며 4차 산업시대에 맞는 농업경영을 위해 선진기술과 지식습득에 열심이다.
류호인 사무국장과 4-H와의 인연은 지난 2009년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면서 시작됐다. 졸업 후 조경을 시작하면서 정읍시농업기술센터에 방문해 4-H회에 가입했다.
“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면 4-H를 당연히 해야 하는 줄 알았습니다. 특히 당시 정읍시농업기술센터 4-H담당 계장님의 가입 권유가 너무 자연스러워 당연히 가입해야 하는구나 했죠.”
가입 후 처음 5년 동안은 각종 회의나 행사에 참여하면서도 말 그대로 ‘멍~하니 있었다’고 한다. 수도작과 한우가 대부분인 회원들이 품목에 관해 나누는 대화가 도통 무슨 소리인지 몰랐다고.
“정읍의 농가 대부분은 수도작 아니면 한우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수도작과 한우를 사육하는 회원들이 많을 수밖에 없죠. 그 틈에 조경수가 끼인 것이니 초창기에는 대화도 잘 안되고 그랬습니다.”
나와는 다른 얘기에 별다른 흥미도 못 느낄 법 하지만 류호인 사무국장은 특유의 끈기와 책임감으로 4-H활동에 열심히 참여했다. 야영교육, 경진대회 등 각종 교육 및 훈련에 50회 이상 참가하고 관내 장애인 복지시설을 방문해 시설보수봉사활동과 추석을 맞아 무연고묘 벌초봉사활동도 펼쳤다.
그렇게 꾸준한 활동을 인정받은 류호인 사무국장은 2017년 정읍시4-H연합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나와 같은 청년농부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단체이니 꾸준히 활동에 임해보자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임원을 맡기 시작했고 리더십을 배우며 변화하는 저를 보며 성취감을 느꼈죠.”
앞으로 4-H를 통해 배운 리더십과 경험들을 후배들에 나눠주고 싶다는 류호인 회원. 그가 있기에 4-H의 미래가 더욱 든든해 진다. 〈배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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