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01 격주간 제900호>
[회원의 소리] 농특위, 전국 청년농업인의 목소리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이 재 광 (한국4-H청년농업인 쌀연구회 대표)

농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가장 깊이 고민하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 청년농업인일 것이다. 어려운 농업 현실 속에서 가장 오래도록 현장을 책임져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농어업·농어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공익적 기능 실현을 위한 중장기 정책 수립을 위해 조속히 농특위가 출범하길 누구보다 기대해 왔다. 하지만,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이하 농특위) 위원장 및 본위원 선임과 관련한 보도를 접하며 실망스러움을 지울 수 없다.
농특위가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희망찬 농정개혁을 펼쳐가리라 기대했던 우리 청년농업인들은 농업현장을 외면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는 농특위의 구성을 보며, 과연 농특위가 제 역할을 해 나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강력한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아무리 개혁적이고 멋진 정책이라 하더라도 현장의 실정이 반영되지 않는다면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농특위에는 반드시 농업현장의 의견을 담아낼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더욱이 우리 농업을 이끌어갈,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책임져야 할 청년농업인들의 목소리를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에 대해서는 깊은 고민과 대책이 마련돼야 했다.
때문에 농특위에는 농업계를 대변할 현장 전문가가 포함되어야 하고, 청년농업인 전체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청년농업인이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4-H청년농업인연합회는 9개도 8개 특·광역시 연합회와 쌀을 비롯한 청년농업인 품목연구회에서 활동하는 6천여 명의 청년농업인이 소속돼 있다. 우리 회원들은 직접 농사를 지으며 대한민국의 농업·농촌을 지켜가고 있으며, 지난 70여년 동안 농업현장과 함께해 왔다.
농업현장을 묵묵히 지켜왔고, 앞으로도 굳건히 지켜가겠다는 각오를 가진 전국의 청년농업인들이 함께하고 있음이 우리들의 자부심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번 농특위 구성에서 4-H가 가진 청년농업인 조직으로서의 대표성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
현장의 목소리는 한 개인이 대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청년농업인의 최대 조직의 대표성이 농특위 구성에서 고려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한 것은 나 개인만이 아닐 것이다.
농업 정책은 수립과정에서 이해 당사자인 농업인의 의견이 수렴되어야 한다. 더욱이 현재의 농업현장을 이끌고 미래의 농업을 책임질 청년농업인의 목소리가 배제되지 않도록 하는 섬세한 노력이 필요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비록 1.1%에 불과 하지만 대한민국 농업의 미래를 양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청년농업인, 이 시간에도 전국에서 묵묵히 땀 흘리고 있는 우리들의 의견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에 대해 다시 한 번 진지하게 고민해 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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