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1 격주간 제894호>
[회원의 소리] 내가 있는 곳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자
장 재 혁 (울산광역시4-H연합회 부회장 / 한국4-H중앙연합회 사업국장)

당뇨와 합병증인 신부전증으로 일주일에 3번, 4시간씩 혈액투석을 해야 하는 아버지 밑에서 자란 나는 꿈이 공학박사였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는 나에게 제안을 하셨다. 배 과수원과 호접란 온실에 아버지의 꿈과 열정이 투자되어 있으니 아들인 네가 농대에 가서 농장을 더 좋게 일으켜 세워 줬으면 좋겠다는 제안이었다.
평소 공학박사의 꿈을 가지고 있던 나는 농대로의 진학은 생각지도 못한 큰 충격이었다. 하지만 평소 나의 좌우명인 ‘내가 있는 곳에서 필요한 사람이 되자’라는 마음으로 내가 있어야 할 곳이 부모님의 곁이고 부모님을 잘 보필하며 우리 농장의 발전을 이뤄 나가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의 제안을 받아 들여 농대에 진학하기로 마음먹었다.
농대를 졸업하고 농장에 내려와 열심히 생활하던 나는 큰 벽에 부딪히게 되었다. 바로 아버지와의 의견 충돌로 인한 마찰이었다. 꿈을 포기하고 농업에 뛰어들었는데 부모님과의 사소한 의견 충돌로 인한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농장을 뛰쳐나가고 싶을 정도였다.
그 힘든 시기에 나의 마음을 달래준 이들은 울산광역시4-H연합회원들이었다. 회원들과 함께 과제학습과 행사를 진행하며 뿔난 나의 마음은 어느새 조금씩 진정이 되었고 그로부터 내 4-H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도연합회 만큼의 규모는 아니지만 특광역시 연합회만의 우정과 사랑이 있었다. 시간이 흘러 내가 회장을 맡으며 다른 특광역시의 활동은 어떠한지에 대해 의견을 물어보던 중 거의 대부분의 특광역시에서 공통된 어려움이 있음을 알게 됐다.
바로 회원 수가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그 부분에 대해 각 특광역시 회장들과 의견을 조율하여 특광역시 4-H연합회원간 모임을 가지기 시작했다.
당시 활동회원 수가 4명이었던 울산광역시4-H연합회에서는 보다 많은 회원을 모집하기 위해 과제포학습, 특광역시 연합 워크숍 울산개최, 선격지견학 등을 통해 신규 회원들을 모집하였고 올해는 약 20명의 회원이 새로 가입해 사업의 규모를 넓혀갈 생각이다.
적은 회원 수로 각 지역에서는 할 수 없었던 사업을 특광역시 4-H연합회원들이 함께 진행하여 의미있는 특광역시 4-H발전을 위한 활동이 전개되었다.
이를 통해 소비도시인 특광역시가 중앙연합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을 거라 여겨 2019년 중앙임원에도 올라가게 되었다.
나의 농업인생 중 거의 대부분이 4-H로부터 시작되었다. 10여년 간 희로애락을 함께 하며 나의 성장동력이 되어준 4-H선배님, 후배님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앞으로 우리 4-H가 회원들에게 좋은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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