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5 격주간 제867호>
[영농현장] 신세대 청년농부 유자보이, 농업에서 희망을 찾다

류 진 호 회원 (전라남도4-H연합회 사무부장)

“이제 농업도 비즈니스라고 생각합니다. 외국농산물 수입개방에 따른 어려움은 있겠지만 그것을 기회라 생각하여 기존의 농업과 차별화된 방법으로 꿈과 희망을 이루는 청년농부가 되겠습니다.”
20대 젊은이답게 도전을 즐기고 농업의 꿈을 하나씩 찾아가고 있는 4-H청년농업인 류진호 회원(25·전남 고흥군 두원면 용반리)을 만났다.
류 회원은 유자(柚子)의 고장, 전남 고흥에서 2만㎡의 유자 농사를 짓고 있다. 유자뿐만 아니라 고흥에서 나는 가리비, 토마토, 오이, 마늘 등 특산물을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는 일도 하고 있다. 매년 유자 농사로 1억원과 농수산물 유통판매로 3억원의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학 졸업 후 할아버지가 유자 농사를 짓는 고흥으로 내려와 2014년에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되어 농업후계자 자금을 지원받아 처음으로 농사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엔 할아버지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독립적으로 농장을 운영하였다. 대출받은 자금으로 유자농장 1만㎡을 사서 묘목을 심고 유자나무를 키웠다. 첫해에는 생산된 유자를 모두 농협에서 수매했는데 1kg당 1700원하는 수매가로는 도저히 타산이 맞지 않았다. 2015년부터 유자차를 많이 파는 카페 등 직거래 판로를 개척하고, G마켓, 옥션 등 온라인 마켓에 판매의 길을 뚫었다. 또 직접 온라인 직거래 판매 홈페이지(www.dnu365.com)를 오픈하여 운영하고 있다.
류 회원은 유자는 껍질을 먹는 과일이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하는 선별작업에 특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소비자로부터 만족도와 신뢰를 높일 수 있고, 또한 좋은 가격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 온라인 홈페이지를 통해 유자뿐만 아니라 고흥에서 나는 좋은 농수산특산물의 유통 판매까지 하는 류 회원. 또한 류 회원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새로운 형식의 파머스마켓인 대화하는 농부시장 ‘마르쉐@성수 〈맛있는 오후〉’에 작년부터 참가하여 다른 청년 농부들과 교류하고, 도시 소비자들의 취향을 따라잡고 있다. 대학 졸업 후 2014년부터 창업농으로 농사일을 처음 시작한 류 회원은 불과 4년만에 전도유망한 농업인이 되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그가 농업에서 희망을 찾게 된 것은 아버지가 한국농수산대학 진학을 권유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한 류 회원은 초창기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었다고 한다. 대학 동기들과 달리 농업 경험이 없던 그는 농업에 관한 대화가 있을 때면 위축되고 겉돌았다. 뚜렷한 목표의식도 없었다. 이러한 류 회원은 2학년 때 1년간 미국 코네티컷주에서 농장실습을 하면서 농업에 대해 새롭게 눈을 뜨게 되었다. 미국의 분업화된 시스템, 기록관리를 통한 데이터 구축, 데이터의 활용 등 첨단화된 경영시스템으로 작업이 수행되는 농업현장을 보면서 농업에서 꿈과 희망이 생겼다고 한다.
현재 고흥군4-H연합회 차석부회장과 전라남도4-H연합회 사무부장을 맡고 있는 류 회원은 4-H회에서 만난 선배와 동료, 선생님들을 통해 많이 배우고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온라인 농특산물판매를 연결한 오프라인 판매장을 만들고,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체험농장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류진호 회원은 신세대 청년농부의 미래를 힘차게 개척해가고 있다. 우리 농업이 놓여 있는 그의 길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남도의 따사로운 햇빛을 담은 그의 유자차가 올겨울 대한민국을 따뜻하게 데워줄 것 같다.
〈김병호 부장〉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지도자 탐방] ‘빛나는 흙의 문화’를 삶으로 일궈낸 진정한 4-H인
다음기사   [학교 4-H 탐방] 4-H활동을 자양분 삼아 글로벌 인재로 성장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