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5 격주간 제853호>
[회원의 소리] 포근한 마음 얻어가는 대학4-H연합회 만들 터

"4-H는 ‘사람’을 만나는 단체다"

이 범 현 (전국대학4-H연합회장)

23살. 매우 어린 나이이지만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는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니고, 대학4-H 경험도 여느 친구들보다 많다는 사실에 가끔씩 깜짝깜짝 놀라고는 한다. 내가 4-H라는 단체에서 활동을 하게 된 것은 지금부터 약 9년 전, 중학교 1학년 때로 올라간다. 고등학교 때는 학교 내에서 ‘부장’을 맡을 정도로 열심히 활동을 했었고, 기회가 되어 국제교환훈련을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내가 대학4-H에서 이렇게 활동을 하고, 심지어 회장이라는 자리에 오를지는 정말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대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대학4-H활동을 시작하다보니, 학과 동기들이 4-H가 도대체 뭐하는 단체냐며 물어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그럴 때마다 명확하게 ‘4-H는 쫛쫛하는 단체다!’라고 말하는 것이 어려웠다. 하지만, 이것 한 가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있었다. 바로 ‘사람을 만나는 단체다’라는 것이다. 다른 단체활동은 그 단체에서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우선시되고, 사람들이 그에 따라 모여든다면 대학4-H는 그 반대다. 사람이 먼저고,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궁무진하다. 이보다 더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가 힘들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활동을 하며 만난 사람들은 정말 좋은 사람들 뿐이었다. 나보다도 남들을 더 신경써주고, 구성원 모두가 서로를 따뜻하게 안아주는 그런 단체는 아마 4-H가 거의 유일할 것이라 자부할 수 있을 정도다. 그런 의미에서 학교생활을 하며 과제에 치이고, 시험에 치이고, 사람에 치일 때마다 대학4-H는 소위 나를 ‘힐링’해주는 그런 단체였다.
이렇게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는 단체에서 ‘회장’이라는 자리를 얻게 된 것은 정말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큰 부담인 것도 사실이다. 남들과 비교하여 이렇다 할 비상한 머리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고, 특정 분야에서 능력이 출중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런 걱정이 더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이런 이런 것들을 이뤄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조심스럽고, 아마 실현 가능성도 거의 없을 것이다.
다만,‘사람이 우선이다’라는 하나의 원칙은 꼭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내가 4-H활동을 하면서 얻은 가장 큰 선물이기에 이제는 이 선물을 다른 회원들에게도 나눠주고 싶다. 적어도 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사람을 얻을 수 있고, 그 포근한 마음을 얻어갈 수 있는 그런 대학4-H를 꾸려나가는 것, 이것 하나만큼은 꼭 이루어내는 회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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