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15 격주간 제839호>
[회원활동 소감문] 나의 성격 변화시킨 서울현장체험학습

"부끄러움을 참고 결국 해냈다"

김 린 회 (음성고등학교4-H회)

나는 4-H회에서 서울로 2박3일 동안 체험학습을 간다고 해서 친구들과 함께 신청을 했다. 높다란 건물들과 다양한 먹거리, 화려한 야경 등을 기대하고 서울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하지만 서울에 처음 도착했을 때 나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으리으리한 건물로 갈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그냥 평범한 수련원 같은 한국4-H회관에서 숙박을 하게 됐다.
실망감을 가득 안고서 숙소 배정표를 본 순간! 나는 더 실망했다. 나만 따로 숙소에서 떨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또 조에서 내가 가장 나이가 많아 우리 조를 리드해야 하는데, 나는 원래 그런 것을 잘 하지 못해 조별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조원들에게 미안함이 앞섰지만 첫 날 조별활동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조별 미션을 수행하는 둘째 날, 나는 지하철도 타 본적이 없는 사람이다. 그래도 우리 조원들에게 민폐는 끼치지 말자고 다짐하며 열심히 지하철 노선도를 찾았고 시간 계획을 수립했다.
첫 번째 코스는 고려대학교였다. 고려대학교에서의 미션은 대학생에게 학과와 전공을 묻고 진로를 물어보는 것이었다. 식당 아줌마도 잘 부르지 못하는 나에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들었다. 처음에 그냥 지어서 쓸까 생각도 했지만 그러면 뭔가 미션한테 진 기분이 들 것 같아서 부끄러움을 참고 결국 해냈다.
두 번째로 간 곳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었다. 여기는 저번에 한 번 와 본 적이 있어서 미션장소인 사형장까지 가는 것은 쉬웠다. 하지만 여기 와서 다시 본 것은 그 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독립운동을 그만두고 싶었을까?’, ‘도대체 나라가 해준 것이 뭐라고 그렇게 고문을 당하고서까지 지키려고 할까?’, ‘나는 그럴 수 있을까?’ 등의 생각과 함께 왠지 모를 울컥함이 내 마음속 무언가를 건드리고 울렸다. 그 느낌은 나갈 때까지도 나에게 약간의 씁쓸함을 주었다.
서대문형무소 미션을 마치고 밥을 먹고 서울도서관을 거쳐 마지막 코스인 인사동으로 이동했다. 미션으로 외국인에게 말을 걸어야 하는 그곳에서 나는 또 큰 산을 넘어야 했다. 그래도 용기를 내 외국인 할아버지와 사진을 찍었다. 뭔가 열심히 말했는데 나의 영어수준을 알게 됐다.
모든 일정을 마친 지금 생각해 보면 2박3일은 보람이 있었고, 소극적이던 나의 성격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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