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15 격주간 제835호>
[영농현장] 4-H 젊은 피, 한반도 끝자락서 친환경농업을 외치다

김 지 원 회원 (전남4-H연합회 사무국장)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어느 날, 400㎞ 남짓의 고속도로와 국도를 달려 도착한 한반도 끝자락에서 전라남도4-H연합회 사무국장(26·전라남도 해남군 황산면 고천암로)을 만났다.
드넓게 뻗은 논에서 기자를 반갑게 맞이한 김지원 사무국장은 연일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는 불볕더위 속에서도 벼 사이사이에 자란 피 제거에 여념이 없었다.
“우렁이를 사용하는 친환경농법으로 벼를 재배하기 때문에 이렇게 피를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서 있기만 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날씨에 김지원 사무국장은 구슬땀을 훔치며 기분 좋은 웃음을 보인다.

건강한 먹거리 생산에 뿌듯함 느껴

김지원 사무국장은 현재 아버지 김성일(52)씨와 함께 수도작 14만㎡와 3만5000㎡의 밭작물을 재배하며 연 1억5000만원에 가까운 조수익을 올리고 있다. 친환경농법으로 재배해 손이 많이 가, 때로는 힘도 들지만 소비자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고.
“아버지가 예전부터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이 많으셔서 오리농법 등 친환경농업에 매진하셨습니다. 저도 자연스레 아버지를 따라하다 보니 지금은 오리농법의 단점을 보완한 우렁이농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유년 시절부터 부모님을 도와드리며 도시보단 한적한 농촌생활을 꿈꿔왔다고 덧붙인 김지원 사무국장.
아버지가 하시는 친환경농법을 더 배우고자 한국농수산대학 식량작물학과에 입학한 그는 지난 2012년 졸업과 동시에 고향으로 돌아와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 힘을 쏟고 있다.
김지원 사무국장은 수도작 말고도 남들보다 이른 겨울 준비에 분주하다. 김장 배추와 월동 배추를 심기 위해 밭을 정비해야 한다고.
“풍부한 황토에서 자라 맛 좋기로 유명한 해남 배추 재배를 위해 며칠 동안 밭을 갈고 거름을 줘야합니다.”
계곡과 바다를 찾아 떠나는 휴가철인 이 때, 일만 하기 힘들지는 않냐는 물음에 김지원 사무국장은 틈틈이 친구들과 함께 근교를 찾아 피서를 즐긴다며 미소 짓는다.
김지원 사무국장은 전라남도4-H연합회장을 역임했고 현재 도의원으로도 활동 중인 아버지 김성일씨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바쁜 영농생활도 중에도 4-H활동이라면 열일을 제치고 참여하고 있다.
그런 그의 열정이 청년회원들로부터 인정 받아 전남4-H연합회 오락부장, 홍보부장을 거쳐 지난 2015년부터는 2년 째 사무국장을 맡아 전남4-H에 활기를 불어넣는 ‘젊은 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삶의 활력이자 큰 자산인 4-H

“해남으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선배이기도 한 이동헌 전 전라남도4-H연회장님의 권유로 도연합회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활동이 지금은 제게 삶의 활력소이자 큰 자산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4-H국제교환훈련 파견프로그램에 참가해 대만에서 2주 동안 지내면서 견문을 크게 넓힐 수 있었다고 김지원 사무국장은 역설했다.
끝으로 4-H를 통해 무엇을 이루고 싶은지 묻는 질문에, 전국 각지에서 땀 흘리는 청년회원들과의 인적 네트워크를 더욱 견고히 해 영농정보를 공유함으로써 좀 더 나은 친환경농업을 펼치고 싶다고 바로 답하는 김지원 사무국장.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김 사무국장의 말투에서 그 희망사항이 반드시 실현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배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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