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15 격주간 제833호>
[영농현장] 4-H선배와 회원 간 소통이 성주군 4-H 활력 북돋아

이 성 국 회원 (경북 성주군4-H연합회장)

6월의 초여름 어느 날, 후텁지근한 공기를 뚫고 매끈하게 포장된 고속도로를 세 시간 남짓 달려 한 참외 재배단지에 도착했다. 사방이 비닐하우스로 둘러싸인 탓에 회원과 만나기로 한 장소와 엇갈렸지만, 이내 만나 반가움을 더할 수 있었다.
전국 참외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경북 성주에서 만난 이성국 성주군4-H연합회장(32·경상북도 성주군 선남면).
“대대로 참외 농사를 지어온 터라 당연히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으로 농촌에 머무르게 됐습니다. 연세가 지긋하신 조부모님과 부모님의 농사일을 도와드리면서 시작한 게 어느덧 10년이 지났네요.”
성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타지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하면서 고향으로 돌아온 이 회장은 주작목인 참외와 더불어 수도작 3300㎡을 하고 있다. 참외는 1동에 760㎡ 되는 하우스에서 재배하는데, 처음 4동으로 시작해서 현재 40동으로 그 규모를 열 배나 늘렸다.
주민 60%가 참외 농사를 지을 만큼 성주 참외가 유명한 이유를 묻자, 일조량과 토양 등 여러 조건이 참외를 키우기에 알맞고, 30년 이상 참외를 전문적으로 재배하고 있는 농가가 많아 나름의 노하우가 지역 내에서 잘 전수되고 있다고 비결을 전한다.
이성국 회장은 저장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규산 비료질을 사용하는데, 참외의 경도가 좋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어 씹었을 때 아삭아삭한 식감을 더할 수 있다고 한다. 대부분은 청과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마트에 직거래로 납품하고, 공판장에도 일부를 출하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연간 3억원의 매출을 올린다.
“2월말부터 7월말까지가 수확기인데, 거의 수확 막바지라고 보면 됩니다.”라고 말하는 이 회장은 노후된 시설을 현대화하고, 실습과 견학, 체험을 모두 할 수 있는 6차 산업의 공간으로 농장을 꾸미는 게 목표다. 또, 하우스가 군데군데 떨어져 있어 문 닫는 데에만 1시간 반이 걸리는 게 고민인데, 이 문제도 빨리 단지화해 해결하고 싶단다.

4-H활동, 목적이 분명해야 본인에 도움

“4-H활동을 막 시작했을 무렵 성주군4-H연합회와 본부가 함께 하는 화합행사에 가게 됐는데, 분위기가 너무 좋더라고요. 이렇게 4-H의 매력에 빠질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학생 때부터 4-H활동을 계속해 온 친구의 권유로 4-H와 인연을 맺은 이 회장은 성주군4-H연합회 사무국장과 부회장을 거쳐 올해는 회장을 맡고 있다.
“사실 농촌에서 4-H활동을 하는 청년회원들의 연령대는 농업 기반을 세워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래서 더더욱 경력이나 스펙 쌓기가 아니라 왜 4-H활동을 해야 하는지, 4-H활동을 통해서 어떤 변화와 성장을 이룰 것인지 이런 목적과 방향을 스스로 설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7월초 성주군 4-H야영교육을 제주도에서 마쳤고, 연말쯤 4-H선배와 현역회원들이 함께 하는 성주군4-H인의 밤 행사 계획을 구상하고 있다. 참외 농가가 많다는 공통점 때문인지 군4-H본부 선배들과 회원들이 소통이 잘 되고, 크고 작은 행사에 참석해서 격려해주는 선배들에게서 많은 걸 보고 배운다고 한다.
이성국 회장은 “성주군농업기술센터 김태운 소장님과 손호택 성주군4-H본부 회장님이 전폭적인 지지를 해주시기 때문에 항상 고마운 마음이 앞선다.”며 쑥스러운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가족들 다음으로 4-H를 1순위로 꼽는다는 이 회장의 말에서 4-H에 대한 애착이 잔잔히 가슴으로 전해져온다.
 〈정동욱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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