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5-15 격주간 제829호>
[지도교사 이야기] 몸으로 배우는 나눔과 배려

"4-H의 정신을 실천으로 배우도록 학생들과 함께 힘껏 즐겨보고자 한다"

전 미 자 나주 세지중학교4-H회)

2010년과 2011년은 전임 4-H담당 선생님을 중심으로 ‘학교 숲 가꾸기’ 사업이 전개됐다. 학교 숲을 직접 설계하고 숲에서 심고 가꾸어야 할 꽃과 나무들을 심사숙고하시던 4-H담당 선생님을 지켜보면서 교사,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팔을 걷어붙였다. 그 결과 숲 길 산책로와 작은 정자를 품은 단아하고도 포근한 학교 숲이 완성됐다. ‘지·덕·노·체’정신을 몸소 실천한 4-H담당 선생님과 학교 숲을 자랑스러워하던 해맑은 학생들의 모습이 지금도 두 눈에 어른거린다.
그 영향 때문인지 전임 4-H담당 선생님께서 전근을 가신 후 나는 4-H활동을 맡아 지도하게 됐다. 자연친화적인 4-H활동을 통해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대내외적인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해주고 싶었던 마음이 컸던 것이다.
그래서 매년 벼화분 재배, 텃밭 가꾸기, 꽃 심고 가꾸기, 나눔 실천 봉사활동을 과제 활동으로 선정하고 학생들이 실천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흙을 만지고 밟으며 식물을 가꾸고 관찰하는 활동은 정서적인 안정과 심리적인 치유효과가 높으며 자연의 소중함과 아울러 농민들의 고마움을 절절히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특히 나눔실천 봉사활동은 일 년에 두 차례 이루어진다. 봄철엔 전교생이 학교 주변 야산과 들판의 쑥을 직접 캐고 다듬어 쑥떡을 만들어서 지역노인요양시설에 봉사활동을 나간다. 겨울엔 학교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김장배추를 수확하고 김장김치를 직접 버무려 사회복지시설과 노인요양시설에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눔과 배려를 실천으로 배우게 하려는 깊은 의미가 숨어있는 것이다.
4-H를 담당한 5년 동안 교무부장에 이어 농어촌 거점별 우수중학교 주무를 담당하였기에 때론 지치고 힘들어서 ‘과제활동을 줄여볼까? 아니~ 아니야! 다른 선생님께 4-H활동을 부탁할까?’라는 고민을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그러나 4-H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변화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이 눈에 밟혀 동료교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되었다.
선생님들께서는 4-H활동에 기꺼이 협력해 주셨고 힘겹고 버거운 마음이 생길 때 마다 서로를 의지하며 오늘도 4-H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4-H회 담당교사로서 학생들에게 다양한 과제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4-H의 정신인 ‘지·덕·노·체’를 실천으로 배우도록 학생들과 함께 힘껏 즐겨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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