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1 격주간 제808호>
[4-H강단] 청소년의 가슴에 농심(農心)을 새기자

"농심은 청소년들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덕목들을 두루 내포하고 있다"

최 영 창 교수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평생교육청소년학과)

농심(農心)은 사전에서 찾아보면 ‘농부의 마음’이라고 표현되어 있다. 농심이라는 단어는 과거 우리나라 사람들 대다수가 농사를 지을 때는 일반 사람들의 심성을 표현한 말로 생각할 수 있다. 지금에 와서는 농사를 짓는 사람들의 비율이 많이 줄긴 했지만, 그 마음은 아직도 우리생활과 밀접히 관계되어있다. ‘농부의 마음’에 담겨져 있는 속뜻을 헤아려 보면 다음과 같지 않을까?
첫째, 근면함과 성실함이다. 농사일은 계절과 절기에 따라 제때 파종을 하고 김을 메고, 물을 대고, 수확을 해야 한다. 자칫 시기를 놓치거나 부지런하지 않으면 한해 농사를 망치게 마련이다. ‘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라는 말이 있다. 이른 새벽 농부는 밤새 작물들에게 무슨 일은 없었는지는, 건강하게 잘 자랐는지를 애정어린 눈길로 살피고,  온갖 정성을 다해 돌본다.
둘째, 정직함과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농부는 자신이 생산한 것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눈다. 농업은 정직하게 생산한 각종 곡식과 채소, 과일을 우리가족과 이웃, 나아가 국민들과 나누는 고귀한 직업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식품회사 중에서 N사는 전래동화 ‘의좋은 형제’의 모습을 모티브로 해 홍보에서 크게 성공한 회사이다. 이야기에서 형은 새로 살림을 시작하는 동생에게, 동생은 식구가 많은 형을 위해 밤마다 서로의 볏가리에 자신의 것을 가져다 놓는다는 이야기이다. 농사를 짓는다는 것은 정직하게 자신이 가꾼 것을 서로 나누어 모두가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셋째, 공동체의식과 협동정신이다. 농사일은 고된 노동을 동반하는 일이다. 바쁜 농사철에는 나와 남을 구분하지 않고 모두가 힘을 합쳐 서로의 농사일을 돕게 된다. 농사일을 하는 동안에는 서로 돕는 이런 품앗이의 모습은 일상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 있었다. 그리고 우리 조상들은 농사일에서의 다양한 놀이와 노동요를 통해 피곤함을 달래는 지혜를 발휘했다. 자연스럽게 나와 이웃을 따로 떼어 생각하지 않고 서로 돕는 문화가 일상생활 속에 녹아 있었다.
흔히 교육의 목표를 ‘지(知)·덕(德)·체(體)를 두루 갖춘 온전한 인간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한다. 나라에서도 청소년들의 ‘덕성함양’이 매우 부족한 현실을 걱정하여, 다양한 청소년활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덕을 함양하는 것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사회 속에서 가능하며, 청소년들이 함께 공동의 목표를 위해 서로 협동하는 과정을 강조한다.
농심에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양한 덕목 즉, 근면성실함, 정직함과 타인에 대한 배려, 공동체의식과 협동심 등 청소년들이 세상을 행복하고 풍요롭게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덕목들을 두루 내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 청소년들이 마음속에 농심을 새기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균형 잡힌 올바른 사람을 양성한다는 청소년교육의 목적을 실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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