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5 격주간 제901호>
[학교 4-H 탐방] 무엇이든 만들고! 봉사하고! 즐겁게 활동하고!
경남 마산삼진중학교

<김정우 교장>
“선생님, 저 화분에 지렁이 잡아서 넣었어요!”, “저는 공벌레요!”
마산삼진중학교(교장 김정우ㆍ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동면 성산길 51)를 들어서자 4-H활동으로 개인 화분에 감자를 심으며 재잘거리는 4-H회원들의 정겨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26명이 함께하는 마산삼진중학교4-H회(지도교사 유재봉ㆍ회장 허지윤)는 2014년부터 4-H활동을 시작해 올해로 6년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1학년 회원들은 자유학기제 활동시간을 이용해 매주 화요일과 수요일 5교시에, 2ㆍ3학년 회원들은 자율동아리의 형태로 점심시간과 주말을 이용해 4-H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리고 매월 정례회의를 개최한다. 기자가 학교를 방문한 날이 마침 마산삼진중4-H회 1학년 회원들이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날이었는데, 4-H동아리실에 모여 앉은 회원들이 선생님과 함께 한국4-H본부에서 발간한 ‘한국4-H신문’을 함께 읽는 모습에 내심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어찌보면 딱딱하고 지루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유재봉 지도교사의 리드를 따라 경상남도 이외 지역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4-H활동에 하나하나 집중하며 4-H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유재봉이다, 유재봉! 신문에 선생님 이름이 있어요!”라는 한 회원의 외침에 모든 회원들이 신문에서‘유재봉 찾기’에 열을 올리는 모습에서 4-H활동시간을 재밌게 즐기는 유재봉 지도교사와 회원들의 케미를 엿볼 수 있었다.
“우리 아이들의 시야는 본인들의 활동지역인 마산에 제한되어 있지만, 신문을 읽으면 전국 곳곳에서 똑같은 4-H이름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자기 자신을 확장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 같아서 늘 함께 신문을 보고 있습니다.”
마산삼진중4-H회의 대표활동은 바로 ‘메이커’활동이다. 학교에서 정보과목과 진로를 담당하는 유재봉 지도교사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흐름에 맞는 과제활동을 발굴, 4-H회원들이 엔트리, 파이썬 등의 메이커 소프트웨어 코딩 및 3D프린터를 이용해 작품을 만드는 활동을 3년 전부터 이어오고 있다. 유 지도교사는 “아이들이 직접 모든 것을 코딩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들이 직접 코딩값을 변환하면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는 경험 자체가 소중한 것”이라며 회원들이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그것을 내면화 할 수 있는 기회제공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삼진중4-H회의 메이커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전통 고추장, 레몬청, 천연비누, 해외봉사활동 기부용 거울버튼 등 회원들이 직접 손으로 제작하는 다양한 ‘메이커’활동을 연중 진행하고 있다.
이런 메이커 활동을 지속한 결과, 작년 한국4-H본부에서 개최한‘제12회 4-H 전국 청소년 창의융합 프로젝트 경진대회 메이커 프로젝트 경진’부문에서 마산삼진중4-H회는 은상과 동상을 수상했으며, 유재봉 지도교사는‘제6회 전국 4-H지도교사 현장연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마산삼진중4-H회는 메이커 활동 외에도 봉사ㆍ기여활동에도 큰 비중을 두고 활동하고 있다. 월드비전과 연계한 ‘희망T 캠페인’, ‘희망싸개 캠페인’, ‘면생리대 제작보급 캠페인’을 비롯해 한국4-H본부에서 추진하는 ‘4-H그린하트 캠페인’에 참여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난민들과 아프리카 4-H회원을 돕는데 힘쓰고 있다. 또한 지역 요양원 봉사활동, 환경정화활동, 어린이날 행사 봉사활동 등을 펼치며 지역사회 돌봄이 활동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또한 농업ㆍ농촌 및 바른 먹거리에 대한 이해를 위해 바른 식생활 체험 및 농촌체험활동, 4-H활동 프로젝트 이수제(생활경제)를 추진ㆍ참여하고 있다.
이런 삼진중4-H회의 다양한 활동이 4-H회원의 인성함양과 긍정적인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제38회 경남4-H대상에서 학교4-H회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허지윤 회장과 김현고 부회장은 “4-H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어서 좋아요. 특히 그 다양한 활동 속에서 자신이 흥미 있는 것을 선택할 수 있어서 더욱 재밌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아요”라며 4-H활동에 대한 소감을 이야기했다.
유 지도교사는 “4-H활동을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회원들의 인성 함양이라고 생각합니다. 회원들이 활동을 숙련되게 하는 것도 좋지만 그보다 약속을 지키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을 도울 수 있는 4-H활동, 4-H회원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며 4-H활동을 통해 회원들이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랬다.
청소년들의 주도적인 활동 참여를 통해 자신의 한계를 스스로 극복하고 넓은 세상을 향해 도전하는 마산삼진중4-H회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오상록 기자 evergreen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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