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2-01 격주간 제894호>
특별인터뷰_ 김성일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
4-H운동이 저출산·고령화 농촌위기 극복할 밑거름 되길

본지는 지난달 17일 김성일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실에서 진행된 이날 인터뷰에는 고문삼 한국4-H본부 회장, 전라남도4-H본부 홍순민 회장, 홍영신 부회장, 이용정 사무처장이 자리를 함께 하며 4-H운동 및 농업·농촌 관련 이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김성일 농수산위원장은 부자간 2대가 4-H활동을 하고 있는 4-H가족이다. 아들 김지원 회원은 작년 전남4-H연합회 차석남부회장을 거쳐 올해 해남군4-H연합회장을 맡고 있다. 다음은 김성일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김성일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은 청년시절 경험했던 4-H활동으로 리더십을 배우고, 지금껏 살아오는데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강조한다.

- 지난해 7월 농도 전남 도의회 11대 전반기 농수산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선거기간 동안 제시한 비전과 공약은?
농수산위원장으로서 6개월이 지났다. 전남이 농도인 만큼 전남도의회 의원님들 상당수가 농수산 분야 도정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갖고 계신다. 그래서 도의원들에게 지역민들의 농수산 분야의 오래된 숙원사업 및 잦은 민원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위원회를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리고 공약사항으로 전남도의원의 농수산 분야의 선거공약 이행을 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과 농민수당제 도입, 그리고 농수산 분야 민원에 신속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을 했다. 또한 농어업인을 중심에 놓고 전남도의 농수산 행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아울러 농어업인을 충실히 대변하고, 농수산 분야 도정의 혁신과 발전을 위해 감시와 견제 역할을 성실히 공약사항을 이행하면서 열심히 뛰고 있다.
 

스마트팜 보급으로 농가소득 개선
청년농업인 대상 친환경농업 육성정책 지원
올해 농업인 월급제 시행


- 현 정부 들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청년농업인 육성 관련 정책을 많이 내놓고 있다. 전남에도 영농에 종사하는 청년4-H회원들이 많이 있는데.
지난 제10대 전남도의회 당시 전라남도4-H연합회 회원들을 도의회로 초대해서 간담회를 가진 적이 있다. 청년농업인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경청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농업과 농촌은 다른 분야보다 저출산, 고령화를 체감하고 있다.
아이들 울음소리를 듣기 어렵게 된 농촌, 이대로는 지속가능성을 담보해 내기 어렵다. 청년4-H회원들을 비롯한 청년농업인들이 농업관련 산업을 창업하고, 안정적으로 경영을 해 나갈 수 있도록 정책적인 뒷받침을 위해 최선을 다해 나갈 계획이다.
스마트 팜 시설을 보급해 최적화된 생육환경 제공으로 투입재와 노동력 절감은 물론 생산성을 향상시켜 농가소득 정체의 문제를 개선하고 농업의 6차산업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제고해 갈 것이다. 그리고 청년농업인들이 전남의 농촌에서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출산·보육·교육·문화·교통 등 정주여건 개선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농업이 우리 농업의 미래와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필수적인 대안으로 부상된데 이어 전남도 친환경농업 인증면적이 55%가 됨에 따라 지속가능한 농업·농촌을 위해 청년농업인들이 친환경 농업을 육성할 수 있는 정책들을 지원할 계획이니, 청년4-H회원들이 청년농업인을 위한 전남 도정의 발전방안이 있으면 제게 의견을 주시길 바란다.

- 전라남도에서는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청년이 찾는 농촌을 건설하기 위해 전남도의회에서는 어떠한 계획이 있는지.
도의회에서는 전남 농어업인의 지속 가능한 농어업경영과 안정적 농어촌 정착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청년이 돌아오는 전남 만들기 조례’와 ‘전라남도 가업승계 농어업인 지원에 관한 조례’ 등을 개정했다. 또한 청년들에게 농업 경영정보 제공 및 기술교육을 실시하고 농업창업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농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가을철 수확기에 편중된 농업소득을 매월 월급처럼 지급하는 농업인 월급제를 올해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후계농업인 양성지원, 학사 농업인 육성 지원, 대학생 농산업 체험캠프 운영, 청년 창업농장 조성사업, 청년농 영농정착금 지원 등 전남에 청년이 돌아와 영농 기반을 정착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 가고 있다.
전남에 청년들이 돌아와 살 수 있도록 살기 좋은 주요 기반시설 확충과 지역 산업의 성장을 이끌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국비 확보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고, 지역 경제 회복에도 힘써 농어촌 경제를 살리기 위해 성심을 다하겠다.

 

청년시절 4-H활동이 지금까지 많은 영향 끼쳐
‘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 만드는데 최선


- 청년시절 제36대 전라남도4-H연합회장(1992년)을 역임하는 등 4-H와 각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아들도 4-H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4-H활동이 삶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고, 어떤 의미였는지.
지금으로부터 27년 전인 1992년은 나이가 26세였다. 당시 농촌의 많은 청년들이 농촌을 떠나 도시로 이주해 영농후계자가 없어 심각한 문제가 발생되는 사회적 분위기가 계속됐다. 그래서 농촌청년들의 영농정착을 위해 농업계 고등학교를 중심으로 학생영농회 육성과 함께 4-H운동이 활발히 전개되던 해로 많은 시행착오와 경험을 했던 시절로 기억된다.
이런 경험을 살려 한국농업경영인 전남연합회장과 광주·전남 농민연대 상임대표 그리고 10대 전남도의회 의원을 거치면서 현재 11대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에 재임하고 있다.
아마도 돌이켜보면 지난 4-H활동은 농심(農心)을 배양하고 리더십을 키우며 청소년 시절 인격을 도야하는 과정의 학습이 아니었나 싶다. 농업종사자로서 농민을 위해 봉사하고 실천 해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계기가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4-H청소년교육운동은 여타 청소년운동과 달리 농업이나 환경, 생명의 가치를 중시하고 농업과 농촌을 이끌 전문농업인의 자질을 배양하기 위한 지역사회 교육으로 정착되어 청소년기에 꼭 거쳐야 할 학습의 과정이 아닌가 생각된다.
아무쪼록 4-H운동이 어려운 시기 나라를 이끄는 국책사업의 일환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어려운 농촌 현실에 청년농업인을 육성하고 농업발전에 기여하는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

- 당시에 비해 4-H의 조직력이나 인지도가 많이 약화돼 안타까운 마음도 있을 것 같다.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이 제정되어 있으나 중앙정부나 지자체에서는 4-H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1902년 미국에서 조직되어 한국에 전파된 4-H운동은 1970년대 새마을운동의 밑바탕이 되어 단순한 농촌개발사업이 아니라 한국사회 전체의 근대화운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평가된다.
이러한 변천 과정을 거쳐 오면서 2018년에 회원 연령의 폭을 7세부터 39세까지 넓히고 4-H회원들에게 필요한 정보화 리더십 교육, 각종 활동프로그램을 개발 보급, 도농교류 확대 등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지는 내실 있는 청소년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시대적 변화에 순응하는 4-H운동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첫째 미래사회에 대비한 한국4-H본부의 역할을 재정립해 비전과 전략을 설정하고, 둘째 자율적 민간단체로서의 경영자립성을 확보하고, 셋째 4-H프로그램의 다양성 및 전문성을 기반으로 회원 개개인의 경쟁력을 넓혀 나가는 것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아울러 중앙정부에서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된 농촌 현실을 직시하고 소득과 복지 분야의 도·농 양극화 심화 현상이 완화되어 농촌과 농업에서 희망을 품을 수 있게 4-H운동 확산을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 지자체 또한 이를 뒷받침하여 지역 특색에 맞는 제도를 마련하고 지원해야 한다.

- 7세부터 39세까지 활동하는 4-H회원들은 청년농업인 외에도 학생회원과 대학4-H회원들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초·중·고 학생들이 농업과 농촌을 친근하게 생각하고, 미래의 농업 소비자로 자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접근법이 바람직하다고 보는지.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선진국에서는 농촌과 농업에 대한 이해를 증진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사회와 학교가 협력하여 ‘교육농장’ 사업을 실시해 인성교육과 진로교육의 장이 되도록 하고 있다.
우리도 ‘교육농장’ 등의 사업 확대·시행으로 학생들이 농촌의 소중한 가치를 인식해 농업 활동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과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농업·농촌은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생명산업의 보고이지만,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고 정책 우선순위에서는 늘 뒷전으로 밀려나곤 한다.
식량주권, 환경보호, 농촌사회 유지 등 농업이 지닌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높이고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농업인들의 소득 보전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농촌 인구의 이탈을 막고 유입을 증가 시키며 농업인들이 농사일에 집중할 수 있다.
또한, 시장개방으로 수입 농산물의 범람과 식생활의 서구화로 위축되는 우리 농산물을 국민이 안심하고 소비하게 하려면 믿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한다.
특히 PLS가 올해 1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에 들어갔다. PLS의 시행시기를 놓고 논의가 있었지만, PLS가 도입되어 국내 소비자들은 국내외 구분 없이 농약 안전 사용 기준을 지킨 안전한 농산물만을 제공받을 수 있게 되었다. 친환경농산물 인증의 신뢰는 안심하고 소비하는 우리 농산물에 대한 믿음이다. 소비자는 농산물이 어떻게 생산되는지를 확인할 수 없으므로 인증기관이 보증해주는 인증제를 믿고 해당 농산물을 구매하기 때문이다. 안심하고 우리 농산물을 소비하게 하려면 소비자의 안전한 먹거리의 확신이 매우 중요하다.

- 끝으로 좌우명과 기해년 새해를 맞아 농도 전남 농업인들에게 한 말씀.
다사다난한 한해를 보내고 다산과 복을 상징하는 기해년(己亥年) 돼지해를 맞아 여러분 가정에 늘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지난해 선거를 통해 농업인께서 보내주신 뜻을 깊이 새겨, 제11대 전라남도의회가 힘차게 출범했다. 우리 농업은 시장개방 확대, 농업소득 정체, 고령화 등 많은 문제에 직면해 있지만, 공익적 가치를 인정받고 미래 산업으로 주목 받으며 변화해 나가고 있다.
특히, 가뭄과 폭염, 집중호우 등 급격한 기후변화에 대한 대비는 물론 농업인이 안심하고 영농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농업인의 권익을 대변하는 의회가 될 수 있도록 저희 농수산위원회 의원들과 약속드리겠다.
저 또한 농사짓는 한 사람으로서 농업·농촌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정동욱 기자 just11@4-h.or.kr

김성일 위원장(가운데)이 네잎클로버가 새겨진 4-H깃발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용정 전남4-H본부 사무처장(맨 왼쪽), 홍순민 전남4-H본부 회장(왼쪽에서 두번째), 고문삼 한국4-H본부 회장(오른쪽에서 두번째), 정동욱 한국4-H본부 전략사업부 차장(맨 오른쪽).

♣ 김성일 위원장은
김성일 전남도의회 농수산위원장은 청년 시절 전라남도4-H연합회장을 지냈으며 지금까지 4-H와 각별한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한국농업경영인 전남연합회장, 한국농어민신문 전남지사장, 광주·전남 농민연대 상임대표를 역임했다. 제10대 전라남도의회 의원에 당선돼 농림해양수산위원회 부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현재 제11대 전라남도의회 의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농수산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사회 및 농업·농촌 발전에 힘쓰고 있다.

목록
 

간단의견
이전기사   [광탄중·고4-H회] 겨자씨사랑의집 물품기증하며 따뜻한 정 나눠
다음기사   4-H인 생산 우수 농수산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