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01 격주간 제888호>
[우리꽃 세상] ‘석부’ ‘목부’ ‘헤고작’ 소재로 으뜸 - 모란 -

어린 가지의 잎겨드랑이에 열매 모양의 둥근 꽃 주머니. 무화과처럼 꽃이 없는 열매, 즉 열매 모양 속에서 꽃이 피고 나중에 검자색으로 변하면서 열매가 되는 나무가 바로 모람이다.
뽕나무과 무화과나무속(屬)의 덩굴성상록수인 모람은 줄기가 2~5m까지 자라며 공기뿌리(기근)를 형성해 바위 또는 나무줄기에 붙어산다. 1년생 가지는 수평으로 자라거나 밑으로 쳐진다. 오래 된 나무껍질은 흑갈색이고 작은 가지들은 녹갈색이다.
잎은 두꺼운 가죽질이고 어긋나기로 달린다. 모양은 피침형 또는 타원형의 피침형으로 끝이 뾰족해 진다. 길이 7~12㎝ 너비 2~4㎝로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표면에는 반들반들한 윤채가 있고 뒷면은 흰빛이 도는 엷은 녹색을 띈다. 잎맥이 그물처럼 튀어나온다.
은둔화(숨은꽃)는 공 모양 또는 넓은 타원형으로 그 안에 작은 꽃들이 들어있다. 6~7월에 속에서 꽃이 피고 11~12월에 익는데 먹을 수가 있다.
유사품종으로는 뽕나무과(科)의 왕모람과 지난 달 소개한 천선과나무가 있다. 왕모람은 가지나 잎 모두가 모람보다 훨씬 작으나 열매가 두 배 이상 커서 얻어진 이름으로 분포지는 모람과 같다. 또한 천선과는 남부해안에서 발견되며 2~4m의 높이로 크며 과실도 흑자색으로 식용이 가능하다. 이외 도입종인 모람(피커스푸밀라)와 무늬모람이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제주도의 성산일출봉에 오르다 보면 오르는 시기에 따라 꽃이든 열매이든 볼 수가 있다. 또 남해의 미조리 상록수림에 상록수종으로 모람이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처럼 모람은 우리나라 특산종으로 제주, 거제, 남해, 흑산도, 진도, 전남 도서지방 등에서 발견되고 있다. 제주도에서는 해발 200m이하의 골짜기에서 자란다. 마삭줄과 함께 자라는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반음지나 나무 사이의 햇빛이 닿는 곳을 좋아하나 과습한 곳은 싫어한다. 
대만, 중국의 난대지역, 일본의 난대지역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재배와 번식

노지나 정원 등에 심을 경우 과습을 싫어하기 때문에 물이 잘 빠지는 사질양토에 심어 가꿀 수가 있다. 반그늘에 타고 오를 수 있는 곳이면 더 좋겠다.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중부지역 등 추운 곳에서는 실내에서 키워야 한다. 분 재배시 석부나 목부작을 만들면 매우 운치가 있다. 산모래(마사토)에 부엽토(시중에서 살 수 있는 용토 포함)를 7:3 또는 6:4로 섞어 심어준다. 봄가을로 분위에 덩이거름 3~4개를 올려주면 꽃과 열매가 충실해진다.
번식은 주로 꺾꽂이로 하는데 3~4월의 묶은 가지 꺾꽂이나 6~7월의 새가지 꺾꽂이를 하면 된다. 둘 모두 성공률이 좋다.

◇ 이 용

관상용으로 점차 각광을 받아오고 있다. 남쪽지방에서는 정원이나 공원 등에 많이 심는 추세이다. 식용과 약용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앞으로 온실식물로 개발할 가치가 있다.
석부작이나 목부작, 헤고작품으로 안방을 꾸민다면 남역의 정취에 흠뻑  있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민간에서는 줄기와 잎이 거풍 이습 활혈 해독에, 뿌리는 관절염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졌다. 담벽의 녹화용, 분재소재로도 이용되고 있다.
〈김창환 / 야생화 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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