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15 격주간 제887호>
메이커 프로젝트…기발한 상상력과 참신한 아이디어 총출동
초·중·고 36팀 참가신청…경기도 최다 출품
창의융합 프로젝트 경진, 11월 3~4일 천안서 개최


“학교 체육관 지붕에 배구공 2개가 올라가 꺼내지 못하고 3년 동안 방치돼 있었죠. 체육활동 할 때마다 공이 또 올라갈까봐 항상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에 드론을 이용해서 꺼내보기로 했어요. 성공하면 사람 손이 안 닿는 곳에 방치된 물건을 찾는데 용이하게 쓸 참이었죠.”
어느 중학교 4-H회원들이 메이커 프로젝트 경진에 참여하게 된 이유다. 무엇보다 드론 기종을 잘 고르는 것이 관건이었다. 공을 꺼낼 때 공의 무게를 버틸만한 무겁고 튼튼한 제품을 선정했다. 20미터 되는 지붕의 높이를 감안해 통신거리는 최소 25미터 이상인 제품이어야 했다. 드론 프로그래밍 방법에 대한 기초지식을 쌓는 일도 빼놓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시행착오의 연속이었다. 프로그램 파일이 드론에 적용되지 않거나 출력이 약해 비행이 되지 않거나 균형이 맞지 않아 몸체가 기울어지는 등 문제가 속출했다. 그래도 꿋꿋하게 상황에 맞게 대처해 나갔다.
“처음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인식하는 과정에서 관찰력을 키우고, 해결하면서 인내심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었습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힘든 점도 있었지만 그만큼 많은 걸 얻는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한국4-H본부(회장 고문삼)는 올해 ‘과제발표대회’를 ‘창의융합 프로젝트 경진대회’로 개편해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12회 4-H 전국 청소년 창의융합 프로젝트 경진대회’는 오는 11월 3~4일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개최된다.
지난달 말까지 ‘메이커 프로젝트’ 경진 부문 프로젝트 성과보고서를 출품한 참가팀은 총 36팀으로 확정됐다. 이 팀들에게는 본선 현장경진에 참가할 자격이 주어진다.
그린도우미로 학교에서 일하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수고를 덜어드리기 위해 학교운동장 잡초 제거기 발명에 도전한 초등학생 작품, 드론을 이용해 체육관 천정에 낀 배구공 구출하기에 나선 중학생 작품 등 기발하고 참신한 창작품들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가정용 아쿠아포닉스 재배기를 활용한 새싹인삼 재배, 유용 미생물을 활용한 여드름 제거 화장품 만들기, 텃밭 물주는 장치, 생태정원 수족관 등 농업을 소재로 과학적 상상력을 접목한 프로젝트 역시 다수 출품됐다.
RC 호버크래프트, 3D 프린터 컵홀더, 토피어리 RC자동차, 트랜스포머 스툴, 드론 등 조립을 통한 창작활동으로 창의성을 표현한 작품들도 선보였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 등 4차산업혁명의 물결이 전 세계를 뒤덮고 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새로운 변화에 대응해 미래 사회에 적합한 인재를 키우기 위해 다각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창의적 문제해결력과 협력·공유능력을 갖춘 인재를 필요로 하는 시대다.
이에 따라 국내 교육계에서는 디지털 창의교육을 통해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학습자 중심의 ‘메이커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메이커 교육(Maker Education)’이란 학생이 물건을 직접 만들거나 컴퓨터로 전자기기를 다루는 등의 창작을 하면서 창의력을 발휘해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발견을 촉진하게 하는 교육을 뜻한다.
‘메이커 프로젝트’ 경진에는 고등학교 13개교, 중학교 10개교, 초등학교 5개교, 특수학교 1개교 등 29개 학교에서 72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다. 〈관련기사 6면〉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9팀이 참가신청을 했다. 뒤를 이어 전남 7팀, 충남과 경남에서 각각 4팀이 참여했다. 충북, 대구, 대전 각 2팀, 그리고 강원·전북·제주·서울·부산·인천 1팀씩이 참가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본선 경진에서 입상하면 여성가족부장관상 등 상장과 상금이 수여된다.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원목을 기계로 절단해 도마를 제작 중인 중학생 4-H회원들.
 
날아라 새처럼…. 드론 조립.
 
집중 또 집중. 의자도 되고, 탁자도 되는 ‘트랜스포머 스툴’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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