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0-01 격주간 제886호>
[지도교사 이야기] 내 자신을 변화·발전시키는 ‘희망’프로그램 4-H
엄 태 용 (충남 덕산고등학교 4-H지도교사)

내가 4-H를 처음 접한 건 40년 전 고등학교시절, 동네형의 권유로 마을회관에서 4-H월례회에 참석해 4-H서약과 노래를 배우면서다. 이런 4-H와 나의 인연은 교직에 들어와서 한동안 잊고 있다가 우연한 기회에 선배의 추천으로 2011년 예산여자고등학교 4-H지도교사를 맡으며 다시 시작된다. 그후 예산전자공업고등학교를 지나 올해는 덕산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다.
4-H지도교사로 처음 활동한 예산여자고등학교의 첫 해에 무척 어려움을 느꼈다.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학생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고향집에서 가져온 수선화 묘목으로 화분꾸미기를 하면서 서로 친해지는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예산군4-H연합회와 예산군농업기술센터의 지원을 받아 4-H행사인 입단식, 농가체험활동, 도농교류 문화체험, 4-H경진대회 및 4-H인 한마음축제 등에 참여해 학생들이 4-H이념을 구현할 수 있는 체험과 경험의 기회를 제공했다. 지도교사협의회에 부회장의 직책을 맡고 각종 행사 및 협의회에 주관·참여하면서 영농인, 4-H관계자, 지도교사들과 교류를 하면서 4-H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특히 서울현장체험학습 학생인솔을 8년째 하면서 무엇보다도 나를 변화·발전시키는 4-H의 힘을 느끼게 되었다.
서울현장체험학습은 예산군농업기술센터에서 매년 실시하는 행사라서 관내 초·중·고교 학생들에게는 선망의 프로그램이다. 첫날 한국4-H본부에 도착해 간단한 입소식을 한 후 다음 날 있을 도시문화체험에 따른 사전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미션활동으로 수행할 조별 탐방코스를 조원끼리 서로 협의해 작성하였다. 둘째날은 조별로 세운 계획을 바탕으로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서울의 역사·문화 유적지와 주요 대학 등을 방문해 각 조에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면서 활동했다. 셋째 날에는 소감문을 작성한 후 조별로 미션수행결과를 정리하여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초등학교 5학년 여학생이 갑자기 엄마가 보고 싶어서 어려워 할 때 고등학교 여학생들이 자기들 방에 데리고 가 함께 자고 식사하는 등 모든 활동시에 항상 챙기는 모습을 보면서 너무도 대견스럽게 생각했다.
이처럼 2박3일간 생활하며 함께 미션을 수행하면서 참여의식, 리더십, 도전정신, 자율과 협동을 배우고 자기주도적 학습방법, 도전정신과 성취감 및 미래설계와 직업탐구를 할 수 있는 서울현장체험학습은 진정 최고의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다.
나 또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느끼고 배웠던 많은 경험과 체험을 바탕으로 학교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그리고 4-H가 내 자신을 변화·발전시키는 ‘희망’프로그램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많은 사람들과 계속해서 4-H활동을 해 나갈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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