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8-15 격주간 제883호>
[영농현장] 4-H활동으로 사람이 남았다
오 남 진 회원 (전북 부안군4-H연합회 직전회장)

벼농사와 사료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4-H청년농업인 오남진 부안군4-H연합회 직전회장(28·창북프린스팜 대표·전북 부안군 계화면 새포로 450)을 만났다.
오 회원은 부안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한국농수산대학에 입학하여 2012년 졸업하면서 본격적으로 농사와 4-H활동을 시작해 연 8,000만원의 순수익을 올리며 영농 생활을 즐기고 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가을걷이 작업에 사용할 콤바인을 정비하고 있던 오 회원이 “벼농사에는 이런 날씨가 좋아요”라며 계화지역의 농업에 대해 소개한다.
계화지역은 바다를 막아 조성된 간척지역으로 최근 각광받고 있는 새만금 간척지역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계화 간척지쌀은 미네랄이 풍부한 토양에서 많은 일조량과 풍부한 맑은 물로 재배되어 품질이 뛰어나며 전국적으로 밥맛 좋은 쌀로 인정받고 있고, 또한 겨울철 시설하우스 감자재배로 친환경적인 영농과 우수한 상품으로 소비자에게 유통 공급되고 있다.
계화미의 브랜드는 4종이 있는데, 대표 브랜드로 ‘계화 간척지쌀’과 생산이력제를 도입하여 생산되는 최고급 쌀로 GAP 인증을 받은 ‘천년의솜씨 쌀’, 서해 앞바다가 보이는 계화들녘에서 전량 재배된 제품으로 엄선된 종자를 농협과 농민이 소량만 계약 재배한 ‘노을에 여문 쌀’, 계화미의 중저가 상품 ‘해변의 쌀’이 있다.
오 회원이 농업을 선택한 건 농부이신 아버지의 영향이 컸다. 아버지가 한국농수산대학 입학을 제안했고, 오 회원은 농업에 비전이 있음을 알고 두말없이 아버지의 뜻에 따랐다. 본격적으로 농업에 종사하며 농장 이름을 ‘창북프린스팜’으로 짓고 농장을 경영하고 있다. 경영규모는 임차 논 10만㎡, 자경 논 10만㎡에 벼와 벼 뒷그루로 사료작물 라이그라스, 총채보리를 재배하고 있다. 벼농사와 벼 수확 수탁 작업을 통해 연 8,000만원의 순수익을 얻고 있다.

벼농사를 짓는 오남진 회원은 4-H활동을 하면서 지금의 아내를 만나 행복한 신혼생활을 즐기고 있다.

부부가 함께 4-H활동 계속 하길


오 회원은 2016~2017년 진안군4-H연합회장을 역임한 손다운 회원과 지난해 결혼해 100일이 안 된 딸을 키우며 영농을 만끽하고 있다. “앞으로 두 명의 자녀를 더 낳아 행복한 가정을 이뤄 나가고 싶다”는 꿈과 함께 쌀, 보리, 콩, 수수, 귀리 등의 잡곡을 생산하고 지역에서 수매하여 소분 포장해 판매할 사업을 2016년부터 구상해 올해 9월이면 홈페이지와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오픈할 계획이다.
오 회원은 대학을 졸업하고 2012년 마을 선배와 농업기술센터 4-H담당 지도사를 통해 4-H를 처음 접하고 2016년 부안군4-H연합회 부회장, 전라북도4-H연합회 재무부장, 2017년 부안군4-H연합회장을 거쳐 올해는 전라북도4-H연합회 사업국 실장을 맡아 농업·농촌개발과 전라북도 도정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전라북도지사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취재를 안내한 전라북도4-H본부 한경숙 간사는 “도4-H연합회 재무국장으로 활동하면서 4-H과제교육, 경진대회, 봉사활동 등 많은 행사를 추진하면서 사업비를 투명하게 집행해 맡은 임무를 잘 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 회원에게 4-H활동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과 힘들었던 점을 묻자, 임원 활동을 할 때 농번기와 교육행사 준비기간이 겹쳐 아버지께 혼이 많이 났는데 예초기, 비료살포기 같은 농작업에 도움이 되는 도구들을 경품으로 받아 집에 가져가면 아버지의 화가 풀리곤 했다고. 4-H활동을 하며 연애를 하고 결혼한 일은 가장 값진 추억으로 꼽았다.
“4-H활동으로 사람이 남았다”는 오 회원에게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와 정을 나누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동료를 얻은 것은 가장 큰 보람된 일이다. 앞으로 재미있는 4-H활동과 회원들 사이에 교류의 장을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는 오 회원.
단란한 가정을 이룬 오 회원 부부가 언제나 함께 4-H활동을 계속 하기를 바래본다. 〈신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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