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15 격주간 제881호>
[지도교사 이야기] 협동심과 배려심 그리고 도전정신
이 승 현 (제주 성산고등학교)

르완다는 아프리카 중에서도 가장 땅이 좁고 잘 살지 못하는 나라로 내전으로 인해 20년 전 부모를 잃은 젊은이들이 많고 경제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는 30~50대의 인구가 거의 없어 전체적으로 불안한 나라지만 젊은이들이 힘을 내고 있는 활기찬 나라로 이 젊은 나라가 유독 다른 아프리카 나라에 비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가난을 물려주지 않으려는 성장정책(우무간다) 시행안의 협동심과 배려심 그리고 도전정신 때문이다.
나는 가끔 르완다로 교육봉사를 떠났을 때의 일들이 생각나곤 한다. 아프리카 르완다의 주식은 감자와 마토케이다. 르완다 중·고등학생들은 점심과 저녁시간에 먹을 감자나 채소를 자기가 직접 손질한다. 그 누구하나 불만을 가지지 않고 열심이다. 감자를 스스로 손질하면서 아이들은 오늘의 소중한 한 끼에 감사함을 느낀다. 서로 힘을 합쳐 즐기면서 하는 작업은 지루하지 않다. 다소 어렵고 귀찮은 작업일수도 있지만 이 작업을 통해 르완다 아이들은 협동심과 배려심을 배우는 듯하다.
나는 4-H지도교사로서 제주특별자치도4-H본부에서 주관하는 2박 3일간의 청소년 진로나침반캠프에 참가했다.
1일차. 처음 보는 다른 학교 친구들과의 만남은 다소 어색했다. 이 긴장감은 조별 진로현장조사 사전계획을 세우면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자기를 소개하고 간단한 게임을 통해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2일차에는 조별로 주어진 코스를 돌며 외국인에게 4-H활동 소개하기, 대학생들을 만나 대학과 진로의 다양성에 대해 알기, 문화역사지 탐방 등 미션을 수행하고, 대학로에서 ‘김종욱찾기’ 공연을 관람했다. 복잡한 서울을 조별로 힘을 합쳐 돌아다니면서 수행하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하는 시간이었다.
3일차에는 자신의 꿈을 다른 친구들과 함께 나누고, 청소년 진로 나침반 캠프를 마치며 느낀 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캠프를 통해서 학생들은 조원들과 역할을 나누어 활동하면서 서로 협동하며 배려하는 마음을 배웠다. 또한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본 경험을 통해 앞으로 무엇이든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진로나침반캠프는 학생뿐만 아니라 지도교사 역시 배울 점이 많았다. 아이들이 꿈과 끼를 스스로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사의 역할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르완다의 성장정책(우무간다) 시행속의 협동심과 배려심 그리고 도전정신은 우리나라의 4-H와 매우 닮아있다. 그것은 자연사랑과 농촌사랑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배려와 협동의 자세와 새롭고 유용한 생활기술들을 배우고 실행하는 데에서 얻어지는 도전정신과 자신감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나는 4-H활동을 통해 학생과 교사 모두가 조금씩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돕는 중간 역할자로서 최선을 다해 활동을 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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