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1 격주간 제880호>
[시 론] 지역과 중앙이, 회원과 지도자가 함께하는 4-H운동으로 나아가자
"우리 4-H인 모두가 바라는 멋지고 당당한 4-H운동은 우리 스스로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다만, 실천이 중요할 뿐이다"

고 문 삼 (한국4-H본부 회장)

4-H운동은 지난 70년 격동의 역사 속에서 지역사회 개발과 인재양성을 통해 우리 사회에 건강한 에너지를 불어넣고 사회적 자본을 축적하여 국가발전에 크게 기여해 왔다. 뿐만 아니라 이제는 지구촌 여러 나라와 어깨를 견주며 세계 70여개 국가와 함께 글로벌4-H운동의 중심에서 힘찬 도약에 나서고 있다.
2007년 제정된 ‘한국4에이치활동지원법’과 동법에 근거하여 수립된 시책에 따라 4-H활동주관단체로 지정된 한국4-H본부는 중앙본부로서 미래인재 육성에 매진해 오고 있다. 올 초에는 4-H활동 지원시책이 개정되면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4-H운동으로서 비전과 육성 전략을 재정립하는 계기를 조성했다.
이에 따라 4-H회원 연령을 만7세부터 만39세로 확대해 변화된 사회 흐름에 맞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활동할 수 있게 되었으며, 특히 학생, 대학, 청년농업인으로 성장단계별 육성체계를 정립해 4-H회원들의 자율적 리더십 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이 마련됐다.
6만여 초·중·고교 학생회원을 주축으로 한 ‘전국학생4-H연합회’가 지난 5월 출범했으며, 시도·시군 학생4-H연합회가 지역별로 구성되면 학생4-H 역시 조직 체계가 자리를 잡게 된다. 5년 내에 학생회원 10만명 육성을 목표로 청소년 리더십 육성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학생4-H와 청년4-H의 가교 역할을 하는 청년 리더로서 대학4-H 육성의 중요성도 급속히 부각되고 있다. 열정 있는 학생회원들이 대학에 진학해서도 4-H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지역의 유명대학에 4-H가 조직되어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시도4-H본부와 농업기술원의 관내 대학4-H회에 대한 직접 육성과 지원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한편,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시대적 요구와 정부의 청년농업인 육성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회원 연령이 상향되어 ‘청년농업인4-H연합회’가 결성되었고, 청년4-H활동의 방향과 정체성에 새로운 변화를 맞고 있다. 4-H청년농업인은 이제 우리 농업을 이끌어가는 주체이자 전문농업인으로 역할을 수행해나가야 할 것이며, 또한 4-H의 중심으로 지역사회 청년리더로서 책임이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그런 측면에서 충남에서 청년농업인4-H회원들이 4-H교수요원으로 참여해 학교4-H회를 순회하며 4-H이념과 프로젝트 교육을 지도하고 있는 사례는 매우 고무적이며 타 시·도에도 확산되어야 할 것이다.
대내외적 환경 및 정책의 변화는 우리 4-H인들에게 미래를 준비하고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의식의 전환과 과감한 혁신을 주문하고 있다. 시대 변화에 따라 4-H운동도 변해야 하고, 국민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4-H인의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아닐 수 없다.
오는 7월 11~12일 경북 구미에서 한국4-H본부 주최로 열리는 ‘전국4-H육성지도자 역량강화교육’은 4-H운동의 정체성과 방향을 공유하고 지역 기반의 4-H조직을 강화하기 위한 모멘텀이 되어야겠다. 도본부 회장 및 사무처장, 시군4-H본부 회장단, 지도교사협의회, 4-H중앙연합회, 전국대학4-H연합회 등 핵심지도자 150명이 자리를 함께 할 예정이다. 책임 있는 민간 4-H지도자로서 학생·대학·청년4-H의 육성방향을 명확히 하고, 지역4-H본부의 역할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거라 기대한다.
우리 4-H지도자가 앞장서야 할 당면 이슈로는 △한국4-H신문 시군별 구독 확대 △지역본부 재정자립을 위한 회비 납부 △CMS 후원모금 참여 △지자체 및 농촌지도기관과 긴밀한 협력 △지역사회에서 4-H홍보 및 위상 제고 등이 있다. 이제 더 이상 4-H회원 육성을 지도기관에만 미루지 말고 우리 4-H인들이 앞장서야 할 때다.
지도자가 되어서는 청년시절 4-H로부터 받은 혜택을 후배들에게 되돌려주는 차원을 넘어 우리나라, 세계가 더 좋은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영향을 전파하고 확산하는데 그 역할을 해야 한다. 그것이 지·덕·노·체가 갖고 있는 숭고한 4-H정신이기 때문이다.
지역과 중앙, 회원과 지도자가 함께 소통하고 상생하는 4-H운동으로 올곧게 일어설 때, 국민의 품속에서 함께 공감하고 참여하는 국민운동으로 거듭나는 4-H운동으로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이다. 우리 4-H인 모두가 바라는 멋지고 당당한 4-H운동은 우리 스스로가 함께 만들어가는 것임을 누구나 알고 있다. 다만, 실천이 중요할 뿐이다.
아울러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4-H선·후배들에게 축하인사와 함께 4-H운동 활성화에 아낌없는 지원과 협력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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