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1 격주간 제880호>
[우리꽃 세상] 꽃보다 전체모양이 감상가치가 큰 - 쉽싸리 -

꽃이 너무 작아 관상 가치는 높지 않으나 막 솟아오르는 새순과 곧게 서는 줄기, 잎 가장자리의 톱니가 한데 어우러져 전체모양이 아름다운 쉽싸리. 일본에서 들어온 초석잠과 자생식물인 석잠풀이 혼돈스럽게 쓰이는 쉽싸리는 우리 자생식물로 귀하나 귀하지 않게 다루어진 식물이다.
꿀풀과 쉽싸리속의 여러해살이풀인 쉽싸리는 키가 1m 내외이며 줄기는 땅속줄기 마디에서 새순이 땅 표면으로 솟아오르는데 마치 죽순같이 바로 서며 사각을 이룬다. 줄기 전체가 녹색이나 위쪽으로 갈수록 붉은 색을 띠며 직경이 3~7㎜이다.
잎은 마주나며 딱딱한 편이고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모양의 톱니가 있다. 꽃은 7~9월에 잎겨드랑이에서 흰색으로 모여 나며 통상 입술모양이다. 10월부터 열매가 익기 시작한다. 같은 가족으로는 애기쉽싸리, 개쉽싸리가 있다.

◇ 자생지와 분포

서식지가 점점 줄어들어 감시대상종인 쉽싸리는 우리나라 자생종으로 전국적으로 난다. 습지 언저리 즉 부영양수질의 물이 흐르는 도랑 가장자리에 산다. 그러나 산업폐수와 축산폐수로 오염되거나 반대로 청정수질의 물에서는 살지 않는다. 양지를 좋아한다.
중국, 대만, 일본, 사할린 등 동남아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유럽과 북미에도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재배와 번식

정원에 재배해도 괜찮을 만큼 활용하기 좋은 식물이다. 나물과 약으로 쓰이기 때문이다. 분에 재배 할 때는 흙을 가리지 않으나 산모래(마사토)와 부엽토를 6:4정도 혼합해 사용한다. 봄가을로 덩이거름을 분토위에 2~3덩이씩 올려놓으면 큰 문제가 없다.
번식은 씨뿌리기와 포기나누기로 하는데 일반적으로 포기나누기를 많이 한다. 씨뿌리기는 11월에 씨를 채취한 후 바로 뿌리는 것이 좋다. 포기나누기는 봄과 가을에 하는 것이 좋으나 뿌리 상태가 좋으면 계절과 관계없이 할 수 있다. 배양은 햇볕이 되도록 많은 곳에서 한다. 최근에는 약재로 활용하기 위해 밭에서 재배하기도 한다.

◇ 이 용

민간에서는 이 식물을 이뇨제로 활용했고 어린잎은 나물로 무쳐먹었다. 또 흰 뿌리줄기를 절여 김치처럼 먹었다고 전해진다. 오래된 잎과 묵은 뿌리는 약으로 쓴다. 한의학에서 오래된 뿌리줄기를 지순이라 하고 잎과 줄기를 택란(澤蘭)이라 하여 약으로 쓰고 있다. 이들 약재는 치매 등 뇌기능 향상에 이용하고 자궁수축효과가 있어 부인병을 치료하는데 썼다.
시중에서는 일본에서 들어온 초석잠과 석잠풀 그리고 쉽싸리를 혼동하고 있다. 초석잠과 쉽싸리는 뿌리줄기가 비슷해 혼동한다. 초석잠은 골뱅이형초석잠으로, 쉽싸리는 누에형초석잠으로 유통된데서 유래한다. 석잠풀은 생약명 하나가 ‘초석잠’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이들 세가지는 약효가 전혀 다르다고 한다.
 〈김창환 / 야생화 농원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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