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15 격주간 제879호>
[지도자 탐방] “4-H정신으로 지역농업 발전 위해 걸어온 외길 한평생”

강 일 수 감사 원주시4-H본부

평생 농업인의 외길을 걸으며 4-H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강일수 강원도 원주시4-H본부 감사(63·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요동길 75)를 찾았다. 강 감사는 지역4-H본부의 일뿐만 아니라 한국농촌지도자강원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농업과 농촌 발전에 힘쓰고 있다.
현충일 오전에 들어선 강 감사의 집에는 태극기가 게양되어 있었다. 잘 가꿔진 정원에는 여름 꽃이 한창 피어나고 있었다. 처마에 제비집이 눈에 띈다. 강 감사는 2,300여㎡의 4연동 하우스에서 농사일을 하다가 땀을 훔치며 기자를 맞았다. 하우스에는 2월 초에 심은 감자를 수확하고 오이를 심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이 수확 후에는 다시 시금치를 심는다고 한다. 1년에 3모작을 하고 있었다.

강일수 원주시4-H본부 감사는 지역4-H본부의 일뿐만 아니라 한국농촌지도자강원도연합회 수석부회장을 맡아 농업과 농촌 발전에 힘쓰고 있다.


도시로 진출 유혹 뿌리쳐

강 감사는 아침 일찍 원예농협과 축산농협에서 운영하고 있는 4개소의 로컬푸드를 찾아 오늘 생산한 농산물을 진열하고 왔다고 했다. 철따라 오이, 호박, 감자, 양파, 파, 상추, 비름, 마늘쫑, 깻잎, 머우, 오디, 자두, 방울토마토 등 그날 전시한 농산물은 그날 대부분 팔린다고 한다. 로컬푸드에서만 연 4000만원, 농업 순수익이 연 1억원이 넘는다. 교통이 좋은 지역 여건에 맞게 창고업도 병행하고 있다.
“원주가 큰 도시로 성장하면서 도시로 나가 살라는 유혹이 많았습니다. 특히 시의원에 출마하라는 정치권의 유혹을 뿌리치고 농업인으로 살아왔습니다. 청소년 시절 ‘빛나는 흙의 문화 우리 손으로’를 외치며 농촌을 가꿨던 농심 때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강 감사는 중학교 때 4-H회에 가입했다. 당시 원성군 지정면 보통리에 있던 광명4-H회였다. 되돌아보면 철부지였던 시절이었건만 참 열심이었다. 회원들과 공동과제포를 가꾸며 앞선 농사일을 배웠다. 면단위, 군단위 4-H경진대회는 지역의 가장 큰 축제였다.
이후 군대를 다녀온 강 감사는 농촌지역 발전을 위한 길을 걷게 된다. 이장 8년, 이장협의회장, 농업경영인 흥업면 회장, 농촌지도자 원주시연합회장 등을 지내고 올해 한국농촌지도자 강원도연합회 수석부회장으로 당선됐다. 농협 이사도 4년째 맡고 있다. 부인 김숙희 여사(62)도 한국여성농업인 원주시연합회장을 역임했다.

농촌 위해 청년농업인4-H 육성해야

강일수 감사가 부인 김숙희 여사와 다정히 농작물을 가꾸고 있다.

“원주시4-H는 지금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문환 강원도4-H본부 회장께서 활성화의 기틀을 만들어 놓으셨지요. 지금 김상환 원주시4-H본부 회장의 열의와 4-H활동을 통해 성장한 본부 회원들의 후배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대단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강 감사는 후배 4-H회원들의 활동을 보면 가슴이 뛴다고 한다. 세월의 변화에 따라 학생4-H회원들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이들이 지·덕·노·체 4-H이념으로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참으로 대견스럽다는 것이다. 생기 발랄한 회원들의 모습을 보며 깊은 감회에 젖는다고 한다.
4-H에서 배운 농심으로 평생을 지켜온 농업과 농촌이건만 그는 “농업은 참으로 어려운 얘기”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농업에 전망이 있다”고 말한다. 우리 농산업을 지키고 발전시키기 위해 역량 있는 후계농업인이 필요하고, 그 차원에서라도 청년농업인4-H회원 육성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강 감사와 얘기를 나누는 가운데 제비가 날아와 빨래줄에 앉아 있었다. 한때 떠났던 제비가 몇 년 전부터 계속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강 감사는 지역4-H본부와 농촌지도자 활동을 통해 제비가 다시 찾아오듯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조두현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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