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1 격주간 제878호>
[영농현장] 청춘 양구에서 젊은 농업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김 원 준 회원 (강원 양구군4-H연합회장)

취재 회원을 만나러 주소를 받고 네비를 찍어 서울에서 출발했다. 한참 운전 중 아직도 80㎞가 넘게 남은 상황에서 고속도로 마지막 휴게소라는 말이 조금은 생소했다. 그렇게 강원도 양구라는 곳의 첫 이미지는 기자에게 그랬다.
강원도 북쪽에 자리잡은 양구이지만,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집니다’ ‘청춘양구’라는 슬로건처럼 젊고 활기찬 양구에서 김원준 회원(29·강원도 양구군 해안면 현리133-1번지)을 만났다.
“안녕하세요.” 차에서 내려 김원준 회원을 처음 만나 어색한 인사를 나누었다. 양구에 오면 10년이 젊어진다는 슬로건처럼 김 회원은 건실하고 젊은 느낌의 청년농부였다.
김 회원은 처음부터 양구에서 농업을 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음식에 관심이 깊어 대학도 조리과를 선택하여 춘천에서 호텔 등에서 근무를 하기도 하고, 일반 기업에 취직하여 직장생활을 하기도 했다. 그렇게 보통의 다른 사람처럼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도시에서 생활하는 것이 큰 즐거움과 미래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고민 중 농업을 하는 것이 비전이 있다고 생각이 들어 2014년 귀농을 결심했다.
귀농을 결심하게 된 큰 계기는 아버지였다. 아버지의 권유는 김 회원이 농업으로 진로를 정하는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지만, 어머니는 반대했다고. 힘들고 어려운 농사를 짓는 것이 어머니로서는 내키지 않으셨단다. 하지만 어머니를 잘 설득하여 이제는 떳떳한 청년농부로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아버지와 함께 농사를 짓고 있지만 철저하게 경영을 분리하여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아버지는 과수원에서 사과농사를, 아들인 김 회원은 시설하우스에서 토마토, 수박, 멜론 등을 키운다. 경영이 분리되어 있어서 서로의 일을 도울때면 정확하게 일당을 지급한다고. 
“경영이 분리되지 않으면 내 사업이라는 생각이 없더라구요. 오히려 책임감을 가지고 일을 하기 위해 분리를 결정했습니다.”
농업에 전문적 지식을 키우기 위해 2016년 강원도 마이스터대학에 진학하여 더 크게 성장하는 기회를 가지기도 했다.
농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약 4년 밖에 되지 않지만, 배움의 자세로 일을 하여 지금은 과수와 시설하우스 합쳐 연간 매출 2억5,000만원을 달성하고 있다.
또한 젊은 청년농부로서 시설하우스에 스마트팜 구축에 힘을 쓰고 있다. 핸드폰으로 습도ㆍ온도ㆍ양문관리 등 이전 세대가 접근하지 못했던 분야를 발빠르게 농업에 적용해가고 있다.
김 회원은 향후 농업에 있어서 소비자의 식습관 변화에 맞춰 농업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시대의 흐름에 맞추기 위해 지금보다 더욱더 노력을 하겠다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김 회원이 4-H와 인연을 맺은 것은 한국농수산대학교에 재학중인 친구의 권유로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 가입하고 나서 2년간은 사실 별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유는 양구군4-H연합회가 결성은 되어 있지만, 별다른 활동도 없고 회원도 10여명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작년 양구군4-H연합회장 인 임성재 회원을 필두로 양구군4-H에 활력을 불어넣자며 열심히 해보자는 열의를 일으켰다. 그때 김 회원도 임 회원을 도와 열심히 양구군4-H연합회 활성화를 위해 활동했다.
그랬더니 올해 양구군4-H연합회 회원이 약 30여명으로 늘었으며 회원 연령대도 20~30대로 다양한 연령층이 모여 활동하는 활기찬 연합회로 발전했다.
김 회원은 4-H를 통해 공식적인 회의진행법을 배웠다고 말한다. 체계적 절차와 방법 등을 거쳐 이루어지는 4-H회의는 단체활동의 중요성과 단체의 결정에 따른 책임 등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맛보게 해주었다.
또한 4-H를 통해 강원도에서만이 아니라 전국적인 청년농업인들과의 교류는 농업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고 다양한 정보들을 교류하며 성장해 가는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취재를 진행하며 요즘 가장 관심있는 사항을 물었다. 그랬더니 결혼이라고. 취재를 진행했던 주 주말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결혼준비에 들어가 내년 결혼식을 예상하고 있었다.
농업을 통해 크게 성장하여 떳떳한 남편으로 활약할 김 회원에게 이 기사가 조그만 결혼선물이 되기를 바란다.  
 〈김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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